선종선의 회화적 앙장브망/레이어+레이어 전
서양화가 선종선이 층위공간으로서의 ‘레이어 씨리즈’라는 주제로 열네 번째 개인전을 9월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최한다.
작가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물리적 시공간으로서의 ‘지금, 여기’라는 현실 너머의 또 다른 현실로서의 정신적 심리적 시공간의 피안의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은유적 서사에 대한 예술세계에 천착해왔다.
그의 레이어 시리즈는 전혀 다른 시공간의 이질적 이미지들을 동일한 화면에 병치시킴으로써 파생되는 낯설음에서 오는 ‘회화적 앙장브망’을 추구하고 있으며 관객이 상충된 이미지들을 통해 각 이미지들의 서사적 관계의 개연성 내지는 낯설음을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한 회화적 긴장감을 안겨준다.
작가의 작품형식인 앙장브망을 주목하는 이유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라는 예술적 운동에서 비롯되었던 시 창작기법 중 하나인 앙장브망(Enjambement)의 유래와 함께 하며 의도적으로 시행을 바꿈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낯설음을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해 시적 효과를 달성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선종선 작가의 작품은 기본적 층위로서의 바탕화면에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묘사된
이미지의 시각적 유린을 통해 현실감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이차적으로 병치된 이질적 이미지가 충돌하면서 개별적 이미지의 서사를 유발시키는 기묘함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레이어로서의 ‘장막’인데 마치 평생 걷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처럼 장막을 캔버스 전체에다 할애하고 어렵사리 찢겨진 캔버스 구멍 밖으로 현실 너머의 또 다른 피안의 풍경을 마주하도록 서사적 회화미로 극대화시켜 몰입감을 높여준다.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오사카 트리엔날레, 몬테 카를로 국제현대미술대상전 등 다수의 국제 공모전 수상 기록도 갖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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