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갖췄네"…'인천의 강남' 품은 이 동네가 살기 좋은 이유
인천광역시 연수구가 4년 연속으로 관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머니투데이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와 함께 최근 발표한 전국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조사에서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와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를 합산해 산출된다. 올해 평가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62개 시·군·구다.
연수구는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건강보건'과 '생활안전' 분야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청라·검단 신도시가 자리한 서구가 2년 연속 살기 좋은 지역 2위에 올랐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계양구는 지난해 인천 8개 자치구 중 7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3위로 수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천은 원도심과 신도심에 따라 자치구별, 구내 지역간 사회안전지수 편차가 상대적으로 컸다.
올해 조사 대상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62개 시·군·구 중 '톱 20(1~20위)'에 들어간 인천 관내 지방자치단체(자치구 총 8곳)는 연수구(15위)와 서구(19위) 2곳이다. 연수구는 지난해 전체 순위 31위에서 올해 15위로 1년 만에 순위가 껑충 뛰었다. 2021년 첫 조사 이후 4년 연속 인천 내 1위다. 올해는 정량지표(54.84점·수도권 전체 14위)와 정성지표(58.81점·27위)를 합산해 총점 57.07점을 받았다.
연수구는 인천 지역에서 생활 수준과 주거 환경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송도는 국제업무단지와 신축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교육열이 높고 집값도 지역에서 가장 비싸다. 주민의 80%가 아파트에 거주하는데다 국제업무도시의 특성상 생활안전 인프라가 인천 내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 국제안전도시 공인 인증 획득을 목표로 안전 프로그램과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런 이유로 연수구는 정량지표 4개 분야 중 생활안전(66.12점) 분야에서 인천 동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생활안전 세부영역에선 교통안전(79.75점)과 소방(69.42점)에서 타 자치구를 압도했다. 건강보건(56.55점) 분야에선 인천 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여전히 배드타운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다 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도심의 상대적 낙후도 탓에 경제활동(50.04점)과 주거환경(52.53점) 분야에선 각각 3위를 기록했다.
인천 내 사회안전지수 2위를 차지한 서구(55.91점)는 정량지표 점수에서 연수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거환경(54.60점·1위) 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건강보건(55.70점·2위)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구는 아파트가 즐비한 청라와 검단 신도시가 속해 있고 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 등 종합병원도 갖춰져 있다. 2027년엔 청라에 서울아산병원이 들어서는 등 청라의료복합타운도 예정돼 있다.
사회안전지수 3위에 오른 계양구는 생활안전(65.01점·3위) 분야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앞으로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곳곳에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교통과 안전 인프라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사회학 박사)은 "인천에선 연수구와 서구 등 재개발로 신도시가 들어서 치안 및 주거 환경이 개선된 지역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구도심 지역이 많은 하위권 자치구들은 주거환경 분야에서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노후된 환경 및 시설들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살기 좋아진 도시는 계양구로 나타났다. 치안·교통안전 등 생활안전 분야에서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최상위권이란 평가를 받은게 전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전국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결과를 공개했다. 머니투데이가 매년 산출하는 사회안전지수 올해 평가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와 수도권 62개 시·군·구다.
실제로 인천 지역 8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1년 만에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7위에서 3위(52.90점)로 4계단 껑충 뛴 계양구다. 소득·고용 등의 지표로 구성된 경제활동 분야 평가 점수가 지난해 43.29점에서 올해 45.51점으로, 치안과 교통안전, 소방 등으로 구성된 생활안전 분야에서도 62.35점에서 65.01점으로 눈에 띄게 올랐다.
계양구는 지난해에도 생활안전 분야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수도권 순위가 62개 도시 중 7위로 치솟았다. 특히 연수구·서구와 함께 인천 지역 내에서 치안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센터를 대폭 확장하는 등 스마트 안전 도시 기반 구축과 폭염저감시설, 침수방지시설 등 재해 예방시설을 확충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경제활동 분야에서도 전통시장 매니저·배송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구청사 2층에 청년들의 활동 공간인 '계양청년마당'을 여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지역은 사회안전지수 종합 순위에 비해 특정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지역들이 주목받았다. 인천 동구의 경우 전체 순위는 47위(50.60위)로 중하위권이나, 생활안전 분야는 2위(68.09점)를 기록했다. 소방이 72.87점, 치안이 66.56점 등으로 안전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도 전체 순위는 44위(51.38점)에 올랐지만, 주거환경 분야가 5위(62.90점)로 수도권 내 최상위권에 들었다. 중구는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영종국제도시 내 도로·가스·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 지역에서 지방재정자립도가 가장 높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본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자리잡은 중구는 경제활동 분야(수도권 30위·52.37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안전 문제만큼은 항상 지나칠 정도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수구는 원도심과 신도심이 절반으로 나뉘어 구민의 8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밀집 형태의 국제도시 형태를 취하고 있어 어느 곳보다 안전 인프라가 필연적인 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수구는 국제안전도시 공인 인증 획득을 목표로 안전 프로그램과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는 등 인천에서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올해 수도권 6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조사에서 인천 8개 구청 중 1위(수도권 15위)를 차지했다. 첫 조사 때인 2021년부터 무려 4년째 지역 1위다.
연수구의 사회안전지수 순위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분야는 치안과 교통안전, 소방 등의 지표로 구성된 생활안전(66.12점)이다. 서울·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62개 시군구 중 최상위권인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이 구청장은 "고도화된 관제(관리·통제) 영상분석이 가능한 '지능형 선별 관제 시스템'과 인천 최초로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적 고립·1인가구 케어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했다.
지난달 인접 자치구인 인천 서구에서 대형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가장 먼저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에서 최초로 전기차 화재 대응 민관 합동교육과 청사 내 전기차 충전·주차시설의 지상 재배치를 진행 중"이라며 "공공청사뿐 아니라 민간 공동주택의 전기차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민간 아파트의 시설 이전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 등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예방 종합대책 시행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주거환경 분야(52.53점·수도권 26위)도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다. 이 구청장은 "원도심의 승기천을 신도심의 워터프론트와 연결하는 '연수하나로 자전거이음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구민들이 즐기는 것을 넘어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총 28㎞의 원스톱 자전거 코스를 만든다는게 연수구의 계획이다.
현재 연수구 주민 10명 중 2명은 60세 이상으로 노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수구가 건강보건 분야(56.55점·수도권 27위)에도 각별히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 구청장은 "치매 극복 선도 거점도시로 정착시켜 '치매 걱정 제로도시'를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시니어 전문인력에 대한 상설 치매 검진을 실시하고, 치매원라인콜센터 운영 등 분야별로 18개 치매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의 경우 수도권에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경계가 가장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가장 먼저 지역 통합과 소통 업무를 총괄하는 '사회통합팀'을 신설했다. 또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 정비를 위해 공동주택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통합지원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내년은 연수구 개청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착공과 인천발 KTX, 제2경인선 등 연수구의 원·신도심이 상생하며 수도권 미래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할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소통과 변화를 앞세운 체감행정을 통해 42만 구민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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