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봉사단체 ‘따밥’... 보름달 같은 넉넉한 情 [함께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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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맺기 위한 최고의 무기가 있다.
정(情)을 주고 받는 그 순간, 그렇게 세상은 회색빛에서 노랑빛이 된다.
정진애 대표는 "이 활동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만남과 인연이 이뤄지고 있고, 그 에너지를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가 노숙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지만, 이제는 정을 나누며 찾아오는 따뜻함이 오히려 우리를 격려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연과 함께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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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도 쉼 없는 이웃 사랑... “베푸는 즐거움에 큰 힘 얻어요”
인연을 맺기 위한 최고의 무기가 있다. 정(情)을 주고 받는 그 순간, 그렇게 세상은 회색빛에서 노랑빛이 된다.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정’을 선물하는 이들. 다가오는 한가위에도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 이웃을 보듬을 ‘따밥’의 이야기다.
따밥은 2021년부터 성남시 야탑동, 모란동 일대 굶주리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추석에도, 설에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정 나눔에는 지역 주민과 인근 기업 직원까지 동참하고 있다.
‘도시락 나눔’의 첫 발을 뗀 사람은 따밥 대표인 정진애씨(45)다. 어느 크리스마스날, 우연히 길을 걷다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 굶주리는 16명의 노숙인들을 보고 김밥을 나눠줬고, 이 일이 중요한 사명으로 다가왔다. 그날 이후 그는 매주 일요일이면 김밥을 사서 노숙인들을 찾기 시작했다.
정 대표의 모습을 보고 지역 주민과 청년, 재단, 고려아연이 손을 맞잡았다. 매주 일요일이 되면 노란색 푸드트럭을 끈 이들이 야탑역 광장에 모인다. IT 기업 대표부터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등 나이와 세대도 다양하지만, 정 대표의 이웃 사랑에 동참하고 싶은 청년들의 열정이 뜨겁다. 이들을 한데 묶은 끈은 ‘이웃을 사랑하고 싶다’는 신념 하나다.
이들은 성남시 야탑, 모란, 신흥 지역을 대상으로 5팀으로 나뉘어 곳곳에 굶주리는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길을 누빈다. 타인의 친절이 어색하고 두려운 사람들, 누군가의 작은 관심에 기대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 다닌다. 그렇게 노숙인들을 찾고 만나길 1시간이 지나면, 준비한 도시락이 금세 동 나기도 한다.
서울 연희동에서 매주 봉사를 위해 찾아오고 있다는 청년 이신씨(27)는 “무심코 길을 걷다 주위를 둘러보면 지치고 배고파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들을 그저 지나치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다”며 “온정을 나누는 그 충만감이 활동을 지속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베풂의 즐거움을 느껴버린 이들의 활동은 현재 일요일뿐 아니라 주중에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한가위를 앞두고도 이어지고 있다.
정진애 대표는 “이 활동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만남과 인연이 이뤄지고 있고, 그 에너지를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가 노숙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지만, 이제는 정을 나누며 찾아오는 따뜻함이 오히려 우리를 격려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연과 함께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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