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교육 강화 미래 교육 올인…서거석 전북자치교육감

최정규 기자 2024.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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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공교육의 위상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말이 많다. 전북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떨어질 때로 떨어져 전북의 공교육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진 상태다. 그 결과는 사교육의 확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취임 이후 첫번째로 공교육의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걸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나가고 있다. 또 다가오는 미래교육을 대비하고 변화하는 교육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시스는 서 교육감을 만나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학기부터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가 전면 시행된다. 전북형 늘봄학교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늘봄학교는 기존 초등학교 방과후 교육과 돌봄 교육을 통합하고 개선한 개념으로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도입되었고, 1학기에는 143개 학교에 먼저 도입되었고, 2학기부터는 전북 전체 415개 초등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학기 전면 시행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였고, 학교 컨설팅 및 현장점검 등을 통해 늘봄학교 운영 공간, 프로그램, 강사, 인력 등을 촘촘히 준비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북형 늘봄 학교만의 특징은?

"전북형 늘봄학교는 학교안 뿐만 아니라 학교 밖까지 확대해 운영됩니다. 학교 안에서는 오후 6시까지, 학교밖에서는 저녁 8시까지 운영합니다. 지자체와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해 211개의 학교밖 늘봄기관 및 거점늘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 지역대학 및 유관 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협력하여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보했습니다. 2학기부터 RIS 사업(지역혁신사업)과 연계하여 드론 축구, 사회정서 놀이, 뷰티디자인, 디지털 프로그램 등을 희망학교에 매칭했습니다. 또 농촌진흥청 및 원예특작과학원에서 인증한 농촌체험 교육농장 프로그램과 학교텃밭 프로그램을 전주와 익산 지역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 부담을 경감하여 교육과정 및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늘봄 전담인력을 채용·배치했습니다. 올해 7월 1일자로 305명의 늘봄실무사를 채용, 학교에 배치했고, 내년에는 늘봄지원실장을 추가로 배치하여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공교육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자율형 공립고 지정에 우리 전북이 7개교가 지정됐는데

"제가 취임해서 보니, 교육부나 정부 부처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거의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적인 교육력이 저하된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모에 응하도록 적극 독려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발전특구와 미래교육 선도학교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고, 이번에 자율형공립고 7개 학교가 선정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자율형공립고로 선정된 학교당 5년간 10억의 예산이 지원되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어 공교육 내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자율형공립고 공모 준비 학교를 위해 올 초부터 자율형 공립고 사업설명회 및 역량강화교육 실시했습니다. 자율형 공립고 운영 우수 교육청 및 선도학교를 방문해 벤치마킹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또한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수립을 위해 교육전문가로 구성된컨설팅 단을 구성하여 단계적 컨설팅 실시했고, 단위 학교에서 어려워하는 전북 지역 기관·단체·기업들과의 협약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했습니다."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데 내년 디지털 교육이 가능한 환경 구축을 위해 스마트기기, 스마트 칠판 보급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2022년 9월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된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이 드디어 완료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6만 5496대를 보급했고, 올해는 초등학교 4~5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7만 9436대를 추가로 보급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기보급한 태블릿PC 1만 3500여 대를 재배치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전북의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2022년 21.4%에서 2024년 100%라는 유례없는 가파른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AI기반 미래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스마트 칠판 보급 사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에 3105대를 보급했고, 올해는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에 4340대 보급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급에도 1925대의 스마트 칠판을 보급하여 전북의 모든 학급에 스마트 칠판 보급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올해 교육청 10대 핵심과제로 진로·진학 활성화를 선정했다. 향후 계획은?

"진로·진학 교육이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10대 핵심과제로 선정했고, 도내 모든 시군에서 진학 컨설팅과 입시설명회를 강화해왔습니다. 특히 진학상담과 입시설명회에 참여한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는 각 프로그램마다 95%(매우만족, 만족)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맞춤형 진학 컨설팅과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대입 정보 제공을 꾸준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청을 충족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진로·진학교육을 더욱 강화하여 운영하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체계적인 학부모 연수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입니다. 학부모 아카데미 등의 연수를 통해 학부모들이 대입을 바르게 이해하고 학교와 교육청의 진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할 생각입니다."

오랜 기간 전북에서 진학 지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전북은 진학 지도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진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풍토 속에서 진학 전문가는 양성되지 않았고, 만족할 만한 대입 결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 무너진 학력을 되살리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부터 시작해 ‘총괄평가 시행’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교육현장은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고, 학력신장 정책에 탄력이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학생들은 대입으로 그동안 공부한 결실을 거두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력은 대입이라는 인식 속에서 앞으로 대입 진학지도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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