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내 장례식 때 '화개장터' 부르지 마라…'구경 한번 와 보세요'라니"

박태훈 선임기자 2024. 9. 13. 0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수 조영남(79)이 자신이 죽었을 때 히트곡 '화개장터'는 제발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더라, 내가 죽으면 '딜라이라~'를 부른다면 (조문객이) 어떻게 울겠는가, 또 화장터에서 (화개장터) '구경 한번 와보세요~~'라니, 생각하니까 끔찍하더라"며 "그래서 만든 노래가 '모란 동백'(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이었다"고, 자기 장례식 때 '모란 동백'을 불러 줄 것을 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2020년 9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 출간 간담회에서 이상의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가수 조영남(79)이 자신이 죽었을 때 히트곡 '화개장터'는 제발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12일 오후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유명 가수들 영결식 때 추모의 뜻으로 고인의 히트곡을 부르거나 방송에서 고인의 노래를 틀어주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1995년 3월 21일 작곡가 길옥윤 씨 영결식 때 패티 김이 '서울의 찬가'를 불러 고인의 애도한 것 등이 그 예다.

조영남은 "(2001년 7월 30일) 고복수 선생님 사모님 황금심 여사 장례식장에 갔었는데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고인이 남긴 노래 '알뜰한 당신'(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척하십니까요)을 부르자'고 해 웃음이 나와 참아야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방송에 한 번만 잘못 나오면, 그때 카메라가 있는데 '평판도 안 좋은 조영남이 웃었다'고 (할 것 아니냐)"라고 한 조영남은 "장례식장에서 실실 웃으면 한 방에 간다. 혀를 깨물면서 참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도 (이틀 뒤인 8월 1일) 고운봉 선생이 돌아가셔서 갔더니 좀 덜했다. (고운봉 선생의 히트곡 선창) '울려고 내가 왔던가…'(를 부를 땐 그래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더라, 내가 죽으면 '딜라이라~'를 부른다면 (조문객이) 어떻게 울겠는가, 또 화장터에서 (화개장터) '구경 한번 와보세요~~'라니, 생각하니까 끔찍하더라"며 "그래서 만든 노래가 '모란 동백'(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이었다"고, 자기 장례식 때 '모란 동백'을 불러 줄 것을 청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