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10위→9위→8위→7위→6위→5위→4위, 이러다 진짜 3위까지 집어삼키나, 리그를 뒤흔든다
KT는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10-4 완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67승 65패 2무를 마크하며 5할 승률 기준, +2승을 기록했다. 승률은 0.508. NC와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KT의 순위는 4위. 반면 NC는 4연패에 빠진 채 58승 71패 2무(승률 0.450)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9위다.
KT는 2회말 먼저 3점을 뽑으며 NC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강백호와 후속 김상수가 NC 선발 임상현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배정대가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심우준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한 배정대는 1사 후 조대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점수는 3-0이 됐다.
NC는 5회초 한 점을 만회하며 반격했다. 선두타자 한석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주원의 좌중간 안타 때 3루까지 갔다. KT 좌익수 김민혁이 포구하는 척하면서 글러브를 위로 뻗는 동작을 취하면서 한석현을 속인 게 통했다. 이어 박민우의 2루 땅볼 때 한석현이 득점에 성공했다.
KT는 곧바로 이어진 5회말 큰 것 한 방으로 또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로하스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로하스의 시즌 31호 홈런이었다.(4-1)
NC는 6회초 재차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낸 뒤 후속 권희동의 2루 땅볼 때 득점했다. 하지만 이어진 6회말 KT가 대거 5득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NC 투수가 임상현에서 이준호로 바뀐 가운데, 선두타자 황재균이 중전 안타를 쳐냈다. 1사 후 김상수와 배정대의 연속 볼넷으로 절호의 만루 기회를 잡은 KT. 8번 타자 심우준이 8구째 삼진에 그쳤으나, 대타 장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로하스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한가운데 속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만루 홈런은 올 시즌 36호, KBO 통산 1082호였다. 또 개인으로는 6번째 맛본 만루포였다. 점수는 순식간에 9-2가 됐다.
개막 전 우승 후보 평가를 받았던 KT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KBO 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 올 시즌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으나, 순위를 9위부터 8위, 7위, 6위, 5위로 차근차근 끌어 올린 끝에 어느새 4위 자리까지 꿰찼다. 심지어 3위를 넘볼 태세다. 3위 LG와 승차가 2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KT는 10경기, LG는 12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이제 KT는 13일 하루 휴식 후 14일 잠실에서 5위 두산과 격돌하는데, 사생결단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KT 선발 쿠에바스는 6이닝(88구)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7번째 승리(12패)를 챙겼다. 이어 김민수, 이상동(1실점), 소형준(1실점)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총 8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로하스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1볼넷 2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소형준은 지난해 5월 10일 수원 NC전 이후 491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소형준은 남은 시즌 계속 불펜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반면 NC는 선발 임상현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승리 없이 4패째. 이어 이준호(⅔이닝 5실점), 최우석(1⅓이닝), 소이현(1이닝)이 차례로 던졌다. 10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데이비슨, 권희동, 한석현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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