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삼성D·LGD보다 앞선 OLED 패널 공개…韓 맹추격

장민권 2024. 9. 1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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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전 세계에서 색 표현력이 가장 뛰어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제품을 선보이며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전방위 OLED 패널 채택에 발맞춰 한국과 중국의 패널 업체간 납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BOE가 OLED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국내 패널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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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6년까지 4조1000억원 들여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전 세계에서 색 표현력이 가장 뛰어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제품을 선보이며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최대 '큰 손'인 애플의 공급망에도 본격적으로 편입되며 국내 업체들과 OLED 패널 납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 '이노베이션 파트너 컨퍼런스(IPC)'에서 새로운 OLED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다. 패널에서 색을 표시하는 색 영역을 의미하는 표준 색역대 BT 2020을 95%까지 달성한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70%), 삼성디스플레이의 컨텀닷(QD)-OLED(90%)를 웃도는 수준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표현할 수 있는 색이 더 풍부해진다는 의미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이 양산 단계는 아니지만, BOE의 OLED 기술력이 국내 업체들을 본격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OE는 이 패널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 및 TV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IT용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도 BOE가 국내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BOE는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중국 청두 소재 63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8.6세대(2290x2620mm) IT용 OLED 팹(공장) 건물 전체 뼈대를 구축하는 외부 철골 공사를 이달 마무리했다. BOE는 오는 2026년 5월까지 팹을 완공한 뒤 2026년 10월 양산을 시작, 2029년부터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곳은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2000개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BOE는 앞서 8.6세대 투자를 결정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도전장을 내며 IT용 OLED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이어 아이패드, 맥북 등 자사 주요 IT 기기에 OLED 패널 탑재를 계획하자, 이에 대응해 IT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다.

BOE는 아이폰 공급 비중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과거 기술적 결함 문제를 겪으며 애플의 공급망에서 배제됐지만, 최근 들어 기술 눈높이를 맞추는데 성공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3대 공급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OE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에 이어 보급형 아이폰인 'SE' 모델 주문을 받는데도 성공했다. 애플 역시 특정 공급사에 부품 조달을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이 납품 경쟁을 유발해 단가를 낮추려고 해 BOE 제품 채택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전방위 OLED 패널 채택에 발맞춰 한국과 중국의 패널 업체간 납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BOE가 OLED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국내 패널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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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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