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강렬했지만..이겨내지 못한 부상, 결국 마운드 내려오는 ‘유리몸’ 팩스턴[슬로우볼]

안형준 2024. 9.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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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팩스턴이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보스턴 지역언론 WEEI의 롭 브래드포드는 9월 12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제임스 팩스턴이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래드포드에 따르면 팩스턴은 올시즌 종료 후 현역에서 은퇴할 계획을 갖고 있다.

팩스턴은 올시즌을 LA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맺고 시작했지만 지난 7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8월초 종아리 부상을 당해 현재 부상자 명단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올시즌 내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도 또 다시 부상에 시달린 팩스턴은 결국 현역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에 따르면 팩스턴은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고 나도 다시 던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올시즌 종료 후 은퇴해 인생의 새 장으로 향해야 할 것 같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팩스턴은 힘든 결정이지만 이제는 집에 머물 시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출시의 1988년생 좌완 팩스턴은 빅리그에서 11시즌을 보냈다. 통산 177경기에 선발등판해 951이닝을 투구했고 73승 41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준수한 투수였지만 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팩스턴은 2009년 고교신인으로 참가한 드래프트에서 '고향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라운드 전체 37순위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2010년 다시 참가한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팩스턴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아주 준수한 성적을 썼다. 데뷔시즌 4경기 24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고 2014시즌에는 13경기 74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2015시즌에도 13경기 67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했다.

2016년부터는 10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투수가 됐다. 2017시즌에는 24경기 136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해 강렬한 모습을 남겼고 2018시즌에는 28경기 160.1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2018시즌 종료 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팩스턴은 이적 첫 해인 2019년 29경기 150.2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82로 데뷔 첫 15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팩스턴은 데뷔 첫 7시즌 동안 131경기 733이닝, 56승 32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지만 2014년부터 매년 부상자 명단에 개근하며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018시즌 기록한 160.1이닝은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 투구 기록으로 남았고 2019년 이후 다시 10승 고지에 오르는 일도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30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건강과 기량을 모두 잃었다. 2020시즌을 양키스, 2021시즌을 시애틀, 2023시즌을 보스턴, 2024시즌을 다저스와 보스턴에서 보낸 팩스턴은 2020-2024시즌 5년간 빅리그에서 46경기 218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2시즌은 토미존 수술로 모두 쉬었다.

2023-2024시즌 2년의 성적은 40경기 196.1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4.45.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에이스급 투수라 부를 수도 없는 수치다. 올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으로 향하지만 냉정히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6시즌 시속 97.5마일에 달했고 전성기 시속 95마일 이상이었던 포심의 평균 구속도 부상을 겪으며 점차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평균 시속 95.2마일로 다시 구속을 찾는 듯했지만 올해는 시속 93.2마일에 그쳤다. 최전성기 3년간 9이닝 당 탈삼진 11.1개를 기록한 엄청난 탈삼진 능력도 떨어져 올시즌에는 9이닝 당 탈삼진이 6.5개에 그쳤다.

1988년생인 팩스턴은 오는 11월 36세가 된다. 리치 힐,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등 40대 투수들이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만큼 유니폼을 벗기에는 조금 이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나이. 하지만 팩스턴은 계속되는 부상과 기량 하락에 지치고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MLBTR에 따르면 팩스턴은 은퇴 후 운동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회사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8월 12일 휴스턴전이 팩스턴의 커리어 마지막 등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11시즌 커리어를 정리하는 팩스턴의 인생 2막이 기대된다.(자료사진=제임스 팩스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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