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법치국가!" VS "판결문 스스로 공개!" 중국 정부와 손준호의 첨예한 대립

우충원 2024. 9. 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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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박준형 기자] 수원FC 손준호가 11일 오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은뒤 지난 3월 풀려났다.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손준호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4.09.11 / soul1014@osen.co.kr

[OSEN=우충원 기자] "중국은 법치국가" VS "판결문 중국이 공개해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손준호의 기자회견에 대해 설명했다. 

마오닝은 "올해 3월 중국 사법기관은 한국 시민 손준호의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 사건에 공개 판결을 내렸다"며 "거기서 손준호는 유죄를 인정했고 법정에서 반성했고 항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법치국가다.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엄격하게 처리하고 당사자의 정당한 권익을 충분히 보호한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손준호는 지난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는 강압적이었다. 아내와 아이들 등 가족을 들먹인 협박에 거짓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승부조작 가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사 과정에서 나온 음성 파일을 중국 공안에 요구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당시 절친했던 진징다오(김경도)가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 혐의 등으로 공안에 붙잡힌 것이 문제였다. 중국 공안은 2022년 1월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에서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뒤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물었다.

이에 손준호는 "공안에서 인정하라고 하더라. 상하이전 5, 6일 뒤 돈을 받은 건 맞다. 하지만 불법적인 이유는 절대 아니다"라며 "조사 중 승부조작은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축구협회의 10일 발표가 당황스러웠던 이유다. 진징다오에게 받은 돈은 불법적이지 않았다. 경기를 조작해서 나온 돈이 아니라고 직접 공안에 말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OSEN=박준형 기자] 수원FC 손준호 2024.08.25 / soul1014@osen.co.kr


하지만 당시 절친했던 팀 동료 진징다오(김경도)와 오고 갔던 20만 위안(3700만 원)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홍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된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은 손준호는 10개월 동안 갇혀 있다가 지난 3월 풀려나 귀국했다.

국내에서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최근까지 뛰어온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징계가 내려진 뒤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부인했다.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거래를 한 건 아니며 중국 공안의 협박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온 공문을 확인했다"며 "손준호에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고 이 사실을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지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FIFA와 AFC에도 통지됐으며 향후 FIFA가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공유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만약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를 받아들인다면 손준호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이다. 손준호 측 대리인은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를 받아들인다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손준호측은 판결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아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판결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손준호 측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판결문을 열람해 취재진에 공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OSEN=박준형 기자] 수원FC 손준호 2024.07.14 / soul1014@osen.co.kr
[OSEN=수원, 박준형 기자] 수원FC 손준호가 11일 오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은뒤 지난 3월 풀려났다.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손준호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9.11 / soul1014@osen.co.kr

손준호가 직접 중국에 가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손준호는 절대 중국에 갈 생각이 없다.

손준호측은 "손준호가 언제 또 갑자기 공안에 잡혀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크다"면서 "FIFA 징계위원회의 검토 과정에서 중국축구협회가 스스로 판결문을 공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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