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장에도 '선제 징계' 실질적 불가...손준호는 전북전 팀 훈련 소화! 출전 결정은 수원FC에

신동훈 기자 2024. 9. 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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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준호가 전 소속팀 전북 현대를 상대로 경기에 뛸까.

수원FC와 전북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수원FC는 승점 48점으로 3위에, 전북은 승점 30점으로 12위에 올라있다.

수원FC는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여름을 딛고 김은중 감독 지도력 속에 여전히 우승 경쟁 중이다. 1위 강원FC와 승점 3점 차이다. 전북은 일단 무패를 달리면서 탈꼴찌엔 성공했는데 12위 대구FC와 승점은 같다(다득점에서 우위). 차이를 벌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각자의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황에서 치열한 대결이 예고된다.

경기 외적 이슈가 킥오프 전부터 덮쳤다. 바로 손준호 사건이다. 손준호는 전북에서 뛰며 K리그1 시즌 최우수선수까지 받으며 역사를 썼다. 이후 산둥 루넝(현 산둥 타이산) 진출 후 다시 국내로 돌아왔고 수원FC에 입단했다. 손준호는 현재까지 12경기를 소화하고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교체로 나서다 선발로 출전하기 시작했고 중원 핵심이 됐다. 윤빛가람과 중원을 구성하고 있으며 과거 전성기 기량을 회복 중이다.

문제는 10일에 발생했다. 손준호가 산둥에서 뛰고 있을 때 체포가 돼 10개월 간 구금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당시 금품수수 혐의 정도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10일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는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거래, 승부조작, 불법 수익에 가담해 스포츠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중국 축구협회 규율 준칙 제2조, 제5조, 제73조, 제111조 및 '중국축구협회 도덕과 공평 경기위원회 업무규칙' 등의 규정에 근거해 처벌을 내린다. 손준호는 평생 축구와 관련해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공식 공문을 국제축구연맹(FIFA) 등에 보내면서 손준호 선수 생명은 위기에 처했다.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체포되고 구금될 당시 중국 공안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을 했고 빨리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산둥 동료 진 징다오에게 20만 위안(약 3,764만 원)을 받은 건 맞지만 불법적인 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만 위안을 왜 받았는지, 어떤 목적이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했다.

중국에서 구금된 후 손준호가 느꼈을 공포감은 공감이 됐다. 하지만 20만 위안에 대해 정확히 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진 징다오와 친분이 있어 돈 거래, 선물을 자주 했고 몇 년 전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20만 위안이라는 큰 돈이 어떤 것인지 짐작조차 못한다는 건 대중의 지지와 상황에 대한 설득력을 얻기 힘들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손준호의 기억 속에서도 어떤 성격인지 규명이 안 되어 있고 먼저 잡혀갔고 손준호가 절연했다고 한 진 징다오에게도 들을 수 없으며 20만 위안 거래 내역만 남고 전후 대화 내용은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서 찾지 못했다고 했다. 승부조작은 아니라는 판결문이나 문서, 공안이 협박을 했다는 증거물은 손준호에게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수원FC 판단이 주목된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 영입부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12일까진 팀 훈련에도 나서면서 전북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가 공문을 보내긴 했지만 아직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쪽에서 이렇다 할 징계나 반응이 없다. FIFA, AFC가 움직이지 않았는데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먼저 나서 징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직 사안이 쟁점적인 부분이 있어 섣불리 징계를 내리는 것조차 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손준호 출전 여부는 수원FC, 세부적으로 보면 최순호 단장, 김은중 감독에게 달려 있다. 공교롭게도 전북과 대결을 해 더 관심을 끌 것이다. 중국에서 돌아왔을 때 손준호는 전 소속팀 전북과 먼저 협상했고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전북 측에서 손준호 관련 문제로 인해 한 문구를 계약서에 추가했는데 여기서 합의가 안 돼 결렬됐고 수원FC에 왔다.

중국에서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손준호는 전북을 만난다. 선발을 떠나 명단에 포함돼도 큰 관심을 끌 것이다. 명단 제외가 돼도 주목을 받을 것이다. 확실한 건 수원FC, 전북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건 손준호 출전 여부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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