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18홈런' 추신수와 나란히→'50-50' 임박한 오타니, 하다하다 이제는 '1406도루' 전설까지 넘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0홈런-50도루를 향해 다가서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추신수(SSG 랜더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나란히 섰다. 그리고 리키 헨더슨을 소환하면서 이제는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에도 도전한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도루로 폭주했다.
전 세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50-50을 바라보고 있는 오타니가 또 수많은 기록과 함께 47홈런-48도루를 손에 넣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컵스 선발 조던 윅스가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 결과 타구속도 118.1마일(약 190km)의 시즌 47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다저스 타선이 1회부터 무려 4방의 홈런을 폭발시킨 가운데 오타니는 2회말에도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윅스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는데 성공했고, 후속타자 무키 베츠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2루 베이스를 훔쳐내며 시즌 48호 도루를 손에 쥐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47홈런-48도루로 50-50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3회말 2사 2, 3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윅스를 상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오타니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기에는 이미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덕분에 다저스는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컵스전 '스윕패'의 수모를 피했다.
이날 오타니는 50-50에 다가서는 기쁨과 함께 기록 잔치를 벌였다. 첫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을 달성한 오타니는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대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게다가 오타니는 2019년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될때 코디 벨린저(컵스)가 생산했던 다저스 구단 3위에 해당되는 47홈런과도 타이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특히 오타니는 이날 홈런으로 첫 번째 타점을 손에 넣은 뒤 세 번째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타점 경기를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오타니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112타점)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타점 1위로 올라섰다. 지난 9일 101타점째를 수확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오타니는 이제 생애 첫 '타점왕' 타이틀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날 47호 홈런과 48호 도루를 모두 수확했다. 올 시즌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모두 손에 넣은 12번째 경기. 이를 바탕으로 오타니는 '전설' 리키 헨더슨을 소환했다. '전설의 리드오프'로 불리는 헨더슨은 1979년부터 2003년까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에서 뛰는 등 통산 3055안타 297홈런 1406도루 타율 0.279 OPS 0.820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헨더슨은 통산 10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것은 물론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1989, 1993)을 맛봤고, 무려 12차례 도루왕 타이틀을 확보, 199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2009년 94.8%의 득표율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리고 1986년 양키스 시절 28홈런 87도루를 기록했는데, 당시 헨더슨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13경기)에 해당되는 한 경기 홈런-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는 이날 12경기째 홈런-도루 경기를 펼치면서 바비 본즈(1973년, 12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헨더슨과 격차는 1개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12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146경기를 소화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6경기. 역대 '최다' 기록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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