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문, 母만 3명인 이유 “父 기억 없어, 마음 피난민 같았다”(금쪽상담소)[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이희문이 자신의 가정사와 어머니 고주랑을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
9월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국악계 레이디가가’, ‘조선의 아이돌’로 불리는 국악인 이희문이 어머니 고주랑과 출연했다.
방탄소년단보다 3년 먼저 미국 공영 방송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희문은 전통에서 벗어난 퓨전 국악 스타일로 어머니와 의견이 엇갈렸다. 자신에게는 어머니가 세 분이라고 밝힌 이희문은 “어머니는 생물학적인 어머니고 어머니와 같이 노래하신 이춘희 스승님이 저한테 소리를 주셨다. 세 번째 어머니는 현대무용 하시는 안은미 선생님이시다. 예술가로서 걸어가는데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주셨다. 이렇게 해도 된다고 응원해주신 유일한 분이었다. 저는 세 분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희문은 2층, 고주랑은 3층으로 한 건물에 거주했지만 모자는 서로 데면데면했다. 이희문은 “엄마와 시간을 길게 보내지는 않는다. 30분 이상 같이 있으면 언성이 높아진다. 다른 점을 발견하기 시작하니까”라며 “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정답이다. 본인이 고집하는 걸 놓지 않으려고 하신다. 고집을 꺾을 만도 한데 안 꺾는다. 그런 면에서 부딪히는 게 많다”라고 털어놨다.
고주랑은 “어쩌다 한 번씩 만나서 뭘 물어보면 퉁명스럽다. ‘알았어. 뭐 어쩌라고’ 이런다. 전화도 안 받고 자주 안 오고, 나를 상대를 잘 안 한다”라고 불만을 드러냈찌만, 이희문은 “그게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제가 어머니를 필요로 했을 때 어머니가 안 계셨고, 그때 당시에 어머니가 활동하느라 바쁘셨기 때문에 엄마도 저 같았다”라며 “어머니가 바쁘고 잘 나갈 때는 제가 망부석이었다. 지금 입장이 바뀐 것 뿐이다. 그러니까 어머니도 이해하셔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고주랑은 “그러면 돈을 벌어서 10원이라도 가져다 주든가. 근데 버는지 안 버는지 모르니까”라고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 아들에게 야속해 했다. 고주랑은 공연할 때 쓸 소품, 의상에 이희문이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공연에 1억 원을 쓴 것을 지적했다. 48세인 이희문은 “다 엄마 돈이다”라고 능청을 떨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본 오은영은 “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대화지만, 두 분은 고장난 내비게이션처럼 경로를 이탈해서 다른 얘기를 한다”라며 “아들과 하는 대화의 많은 부분이 엄마가 아들에게 가지는 바람으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아들 입장에서는 엄마는 결국 엄마 얘기만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아들에게 바라는 대부분이 타이틀이다”라고 분석했다.
이희문도 자기방어를 위한 행동에서 나오는 수동 공격 대화법으로 어머니와 대화했다. 이희문은 “어렸을 때부터 집에 친구를 한 번도 데려온 적이 없다. 창피해서. 내가 이러고 사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라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가장으로 살았다고 가정사를 공개했다.
고주랑은 “내가 먹고 살아야 하니까 혼자 일본을 오가면서 공연 다니고 아들은 외할머니하고 살았다. 가끔 내가 오면 안 떨어지려고 쫓아다니고 그랬다”라고 전했고, 이희문은 “어머니가 외국에 계시는 동안 이모네 식구들이 우리집을 장악했다. 내 집인데 내 방이 없었다. 마음이 피난민 같았다. 내 영역을 지키려고 나만의 전투가 있었다. 어린 마음에”라고 말했다.
이희문은 어머니가 가장이었기 때문에 일하러 떠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어머니의 베개 냄새를 맡는 등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희문은 “아버지가 재일교포셨고 한국을 가끔씩만 나오셨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라며 “공연을 만들면서 정리하다가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모든 게 어머니가 기억하는 아버지를 얘기로 들어서 내 기억처럼 착각하고 오랫동안 살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주랑은 “남편이 아파서 수술을 크게 했다. 멀리서 걸어오는데 너무 말라서 못 알아봤다. 뒤통수를 보니까 알겠더라. 안타까워서 쫓아갔는데 남편이 놀라서 나를 엘리베이터에 밀어놓고 한국 사람이 오면 쫓겨난다고 했다”라며 “그 뒤로 끝이었다. 6월 30일에 갔는데 7월 15일에 죽었다고 아들 작은 엄마가 전화했다. 얘기도 못 해보고 그게 마지막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어린 시절 부모를 원망한 적은 없냐는 질문에 이희문은 아버지가 가정적이었던 친구들을 부러워했다고 털어놨다. 이희문은 “고등학교 때 친구를 사귈 때도 기준은 그 친구의 가정이 화목한가였다. 그 친구의 집에서 간접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간접적으로 경험해 봤다. 그래서 저는 양아버지, 양어머니도 많다”라며 “아비 없는 자식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따뜻한 말 해보고 이러면서 조금 다잡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생일이 가장 힘들었다. 나이 들어서는 생일 때 외국 여행을 가서 피한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희문이 인정받는 것에 목말라 있으며, 스승에게 느낀 따뜻한 사랑과 인정에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누구보다도 어머니의 인정이 필요한 욕구가 있었지만 가까워질수록 쏟아지는 잔소리에 점차 멀어지게 됐고, 속상해서 어머니에게서 멀어지면 외로움이 다시 찾아오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이희문은 아무에게도 인정 받지 못했던 대학교 입학 무렵이 자신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라고 밝히며,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의 근본은 어머니라고 털어놨다. 공연과 관객을 통해 힐링하는 이희문은 새로운 영역에서 존경하는 어머니의 이름을 빛내려 했음을 전했다. 오은영은 고정관념을 탈피해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이희문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극찬하며 고주랑에게 아들을 한 인간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인정해주라고 조언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현준, 철통보안 아내 최초 공개 “김재경 닮은꼴” 걸그룹 미모 깜짝(아빠는 꽃중년)
- 최준석 아내, 승무원 과거 씁쓸 “주변서 왜 살쪘냐고, 힘들어서”(한이결)[결정적장면]
- “유영재가 다른女 와이프라 부른 증거有” 선우은숙 소송, 쟁점은 사실혼 여부[이슈와치]
- 이세영, 파혼 후 원룸→42평 한강뷰 아파트 이사 “사진 나와 마음 아파, 눈물”(영평티비)
- 김혜수 전신 쫄쫄이 입고 수중 러닝, 53세 탄탄 글래머 몸매 비결
- 파격 한소희, 핫한 비키니 자태‥허리+골반라인 따라 선명한 타투
- 안세하 학폭을, 주우재에게 물었다 “너도 알잖아” 동창 릴레이 등판 파장[이슈와치]
- 채시라, 56세에 테니스 스커트가 찰떡‥걸그룹 같은 비주얼
- 손흥민 잔디 지적에 아이유도 난처‥“콘서트 취소 촉구” 민원 제기
- 정선희, 故안재환 16주기에 “피 말랐던 죽음, 슬퍼할 권리 박탈에 가해자 취급”[이슈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