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떡값, 국회의원 424만원…직장인 40.6% "못 받는다"[오목조목]
올해 추석 떡값(상여금·휴가비)으로 국회의원은 424만 원을 받는 데 반해 직장인 40.6%는 "추석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3~4일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연휴 계획 및 상여금'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40.6%가 추석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받는다(35.5%) △잘 모르겠다(23.9%)로 받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았다.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에게 추가로 금액을 물어봤는데 평균 83.8만 원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 추석 상여금 금액을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 한 결과 △대기업(평균 146만 원) △공공기관 및 공기업(평균 120.6만 원) △중견기업(평균 74.3만 원) △중소기업(평균 52.6만 원) 순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 국회의원들이 받게 되는 명절 휴가비는 424만 원으로 직장인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기준'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들은 설, 추석 각각 424만 원 총액 849만 5880원을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지급받는다.
국회의원의 높은 급여·수당과 관련해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회의원이 받는 세비 안에는 여러 가지 수당이 포함돼 있다"며 "국회의원이 밥을 얻어먹고 다닐 일은 적고 사야 할 일은 많기에 일반적으로 살았을 삶이랑 다르긴 하다"라고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명했다.
기업은 더 힘들다…자금난 대책 없음 23.5%
다른 취업 포털인 사람인이 기업 47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이번 추석에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사상 최저치다.
지난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18.3%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 미지급 이유(중복응답 허용)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어서(28.0%)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4.0%) △위기경영 중이어서(17.5%)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9.8%) 등의 순이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224곳의 평균 지급액은 66만 5600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조사 기업의 78.3%는 추석 선물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다만 평균 선물 비용은 8만 1천 원으로, 평균 상여금 지급액에 비하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에 있는 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곤란하다'는 응답이 25.6%를 기록했다. 전체 중소기업 4곳 중 1곳 꼴이다.
부족한 자금 확보 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1.7%)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대책 없음'도 23.5%에 달했다.
어려워진 자금 사정에 추석 상여금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절반을 넘어섰다. 중앙회에 따르면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은 47.3%에 머물렀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만성적인 내수 부진과 장기화된 고금리로 4곳 중 1곳 이상의 중소기업이 추석 명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석에도 여전한 비정규직 차별…임금체불 문제도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비정규직 차별과 임금 체불 문제도 대두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1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곳에 모인 우리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추석 명절은 풍성한 결실을 수확하는 기쁨보다 차별을 확인하는 서글픔이 더 크다"며 "이들이 차례상에 올리고 싶은 것은 오곡백과가 아닌 차별 해소"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명절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비상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학교비정규직 명절휴가비는 근속에 상관없이 연 170만 원이다. 반면 공무원들은 호봉의 120%를 설과 추석에 나눠 받아 비정규직과는 최대 250만 원까지 격차가 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0년 중앙행정기관의 공무직에게 지급되는 복리후생비는 업무와 무관한 실비변상 차원에서 지급되는 것으로, 공무원과 수당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금 체불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올해 상반기 기준 임금체불액은 1조 436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체불액은 1조 78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사상 최초로 올해 2조 원대 체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는 15만 503명으로 집계됐다.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은 고사하고 정당한 급여조차 받지 못한 것이다.
이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체불사업주에 대해 체포영장 신청, 구속수사 등을 원칙으로 강도 높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추석이 되면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임금체불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소해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 세심하게 살피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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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윤우 기자 dbsdn11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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