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마트 20곳 문닫은 일본 돗토리현…마땅한 대책없어 고령층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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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은 주민이 먹거리를 쉽게 구하지 못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일본 역시 인구가 갈수록 주는 농촌을 중심으로 식품사막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돗토리현 내 농촌 현장을 찾아 식품사막 현주소와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방식을 2회에 걸쳐 톺아본다.
일본 돗토리현의 식품사막 현상을 축약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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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수 감소로 손해 감당못해
65세이상 33.5% 초고령사회
먹거리 접근 어려운 인구늘어
버스노선 연장추진 효과 없어
지자체 “중앙정부가 나서줘야”
주변에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은 주민이 먹거리를 쉽게 구하지 못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일본 역시 인구가 갈수록 주는 농촌을 중심으로 식품사막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산간지대가 많은 돗토리현에서는 민관이 협업해 주민의 식료품 접근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돗토리현 내 농촌 현장을 찾아 식품사막 현주소와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방식을 2회에 걸쳐 톺아본다.
‘지역공동체 최후의 젖줄이던 식료품점 20곳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일본 돗토리현의 식품사막 현상을 축약한 문장이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호흡해온 JA전농(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계열 식료품점 다수가 단기간에 문을 닫으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악몽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7월에서 9월 사이 동부지역에 9개점이 문을 닫았고, 중부에선 같은 해 9월에서 올해 3월까지 7개점이 폐점했다. 서부지역에선 올해 1월 4개점이 사라졌다.
오오이시 코우지 돗토리현 중산간지역 진흥국 과장은 “돗토리현은 산간지형이 주를 이루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대다수 주민이 농협 마트에 의존해왔다”면서 “다수 마트가 사라지면서 고령자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극도의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은 먼 도시에 사는 자녀를 불러 장을 대신 보게 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기존 버스 노선을 연장해 식료품점이 없는 마을과 있는 마을을 연결해주는 식으로 대응했다. 다니오카 고우다이 중산간지역 진흥국 계장은 “버스 노선 연장은 근본적으로 식품사막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안됐다”면서 “특히 고령자는 장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 차를 타야 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일본 농촌에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주민수 감소에 따른 마트의 수익성 악화다. 돗토리현 인구밀도는 1㎡당 152명 수준으로 일본 전체 평균 334명, 한국 평균 515명보다 한참 떨어진다.
인구 추계도 암담하다. 돗토리현에 따르면 현내 인구는 2000년을 기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1988년 61만6400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53만73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대로라면 2035년 50만명대가 무너져 47만명으로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게 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식품사막에 취약한 고령자도 계속 는다. 현재 현내 65세 이상 주민 비율은 33.5%에 이른다. 보통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가면 초고령 사회로 판단한다.
코우지 과장은 “식품 접근성은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료·교통 인프라보다 더 중요하다”며 “지자체가 이를 해결하기엔 예산 등의 한계가 있으므로 중앙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중장기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역설했다.
식품사막(food desert)
식료품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뜻하는 용어다. 1990년대 영국의 한 공공주택 지역에 사는 주민이 신선식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이 개념을 처음 사용했다. 특히 일본은 ‘도시기준으로 거주지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식료품점이 없는 곳에 사는 노인’을 ‘쇼핑 난민’으로 정의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65세 이상 노약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이른바 ‘쇼핑 난민’에 속한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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