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처리 4년 끌던 檢… “기소든 아니든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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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법원이 1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전주(錢主) 손모 씨에게 방조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검찰은 연루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처분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2021년 12월 기소했지만 김 여사는 재판에 넘기지 않았고, 무혐의 처분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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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金여사 기소 여부 고심
불기소땐 형평성 논란 우려
尹장모 최은순씨 비공개 조사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항소심 판결문을 분석한 뒤 김 여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올 7월 디올백 수수 의혹으로 김 여사를 조사하면서 주가 조작 연루 의혹도 함께 조사했다. 검찰은 7일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고, 전주 91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는 등 관련 수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당초 검찰은 항소심 선고 직후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디올백 사건과 함께 처분하는 방향을 검토했다. 하지만 법원이 손 씨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처분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면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여사의 연루 의혹 수사는 2020년 4월 최강욱 당시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 등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 배당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자 검찰은 특별수사를 맡는 반부패수사2부에 재배당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2021년 12월 기소했지만 김 여사는 재판에 넘기지 않았고, 무혐의 처분도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가 권 전 회장 등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재판부는 김 여사의 계좌 3개가 주가 조작에 사용됐고 통정 거래 102건 가운데 48건에 김 여사 계좌가 쓰였다고 판단했다. 재판 과정에선 김 여사가 주식 거래를 주문하고 보고받는 녹취도 공개됐다.
검찰은 고발 4년 3개월 만인 올 7월 김 여사를 디올백 수수 의혹으로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조사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함께 조사했지만 ‘황제 조사’, ‘총장 패싱’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수사지휘권 회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김 여사 처분을 계속 미루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제 와서 김 여사를 불기소하자니 손 씨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기소하자니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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