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마트농업은 필수… 기계화 덕 인건비 6분의 1로 줄어”

이호 기자 2024. 9.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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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올해 초에 100% 기계화한 마늘 농가에 갔는데 기계화 이후에 인건비가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아무리 좋은 스마트 기술이 적용돼도 기계값이 비싸면 농가에서 쓰질 않는다"며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스마트 농업으로 한국의 농업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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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가 만난 사람]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비싸면 안써… 논농사 비해 밭농사 기계화율 저조
기계화 저해하는 유통 관행 타파… 논밭 날씨정보 서비스 전국 늘릴것”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기후변화에도 스마트 농업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농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올해 초에 100% 기계화한 마늘 농가에 갔는데 기계화 이후에 인건비가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더군요.”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농민들이 써 봤더니 이득이라는 생각이 드는 기계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스마트 기술이 적용돼도 기계값이 비싸면 농가에서 쓰질 않는다”며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스마트 농업으로 한국의 농업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청장은 농업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연구개발·보급 등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을 올 7월부터 이끌고 있다.

권 청장은 “한국이 기술 강국인데도 외국인과 고령 농민들에게만 의존해 밭농사를 짓고 있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의 논농사는 기계화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지만 밭농사의 경우에는 기계화율이 63.3%(2022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 그는 “로봇팔 등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과 농업에 특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 노동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매시장들이 양파를 직접 손으로 각을 잡아 망에 넣는 걸 선호해 왔다”며 “이처럼 기계화를 저해하는 유통, 판매 과정에서의 관행도 없애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청장은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내년까지 전국의 모든 농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는 1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대상을 전국 155개 시군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을 단위(9km²)까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청 동네 예보와 달리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는 기상청 정보를 지형에 따라 세분화(900m²)해 농장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농장의 지번만 치면 기상과 기온, 강우량, 습도 등 11가지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누구나 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회원 가입을 하면 농장에 어떤 재해가 들이닥칠지 문자메시지로도 알려준다.

권 청장은 세대 단축 육종 기술(스피드 브리딩)을 활용한 품종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13년이었던 밀 품종 육성 기간을 이미 6년으로 단축했다”며 “앞으로 배추 등 여러 작물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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