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25일까지 민희진 복귀 원해" 전속계약해지 분쟁 나서나

김현희 기자 2024. 9. 1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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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어도어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11일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는 요지의 주장을 한 가운데 하이브에게 오는 25일까지 시한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절차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진스 11일 오후 멤버 전원이 참석해 진행한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저희가 데뷔한 후 정말 많은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났다. 저희 연습생 시절 영상, 의료 기록 같은 사적인 기록 공개가 됐다.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자료를 관리 못하고 유출 시켰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저희들에 대한 이상한 자료나 허위 사실들이 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부모님과 민희진 대표님과 함께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하이브는 해결해 주지 않았고 적극적 조치도 없었다"며 하이브에 느끼는 문제점을 짚어가기 시작했다. 

사진=뉴진스 라이브 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이어 뉴진스는 "얼마 전 하이브 건물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는 층에서 제가 혼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다른 팀원들과 매니저분이 지나가셨고 인사를 나눴다. 그분들이 조금 후 다시 나오실 때 그쪽 매니저님이 저를 '무시하라'고 하셨다. 제가 다 들리고 보이는데 무시하라고 하시더라. 상상도 못한 일과 태도를 당했지만 사과는 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오신 (김주영)대표님에게도 말씀드렸지만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넘어가려고 했다. 새로 오신 분들은 도와줄 거라고 하시지만 몇달 동안 핑계만 대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하이브 소속 타회사 소속 매니저와의 갈등 관계 및 어도어 새 경영진과의 불협 화음에 대해 짚었다. 

이어 멤버들은 "(민희진)대표님이 해임되셨다는 소식을 당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로서 회사 측 일방적인 통보에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지 않는구나'라고 확신하게 됐다. 새로 오신 김주영 대표가 '멤버들을 배려한다'고 말씀했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을 보면 말만 하셨다는 걸 알 수 있다.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 하이브 측에서 홍보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대표님 배임 기사를 내고 외부에 저희 뉴진스를 나쁘게 표현했던 행동부터 어디가 비즈니스를 위한 건지 묻고 싶다"며 하이브와 신임 어도어 임원들을 향한 불만 사항을 쏟아냈다. 

이어 "제발 더이상 방해하지 말아 달라.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시고 낯선 환경과 사람들이 아닌 원래 자리로 돌려놔 달라.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혀달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모습이다. 하이브는 25일까지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및 김주영 신임 어도어 대표 등과 관련해 평소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처우 혹은 갈등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예를 들며 팬덤 버니즈 및 대중들을 향한 감성적 호소에 나섰다. 특히 "하이브가 뉴진스를 생각해주는 회사인건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명확한 증거들도 있다"며 "외부 세력이 저희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막고 있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표현으로 하이브를 향한 날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멤버들은 유튜브 내용 발표 시점으로부터 2주 뒤인 25일까지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에 민 대표를 복귀시켜 달라고 주장해 해당 날짜를 지정한 이유에 대한 일각의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 연예계에서는 연예인이 소속사에 불만 혹은 요구사항을 전하고 일정 기간 내에 시정이 되지 않으면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전속계약분쟁 절차였다. 

따라서 뉴진스가 25일을 못박은 것으로 비춰볼 떄 2주 뒤 전속계약분쟁 절차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멤버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회사를 세우고 제반 투자를 진행한 하이브에 대해 외부세력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전선을 분명히 그은 것에 대해 이날의 방송이 온전히 멤버들만의 생각으로 가능한 것이겠느냐는 의문도 뒤따른다. 

뉴진스 멤버들은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 저는 그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만일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분쟁이 가시화 된다면 이후 법원이 가처분 등의 분쟁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에서 법원 측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낸 가처분을 기각한바 있다. 

뉴진스 멤버들이 계약서상의 위약금을 내고 민희진 전대표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가능성을 내놓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에서 계약 해지 시기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해 위약금을 매기는 셈법으로 볼 때 뉴진스에게 3천억원 이상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하이브는 1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재상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임시주총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오는 25일까지 요청한 것 등과 관련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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