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사진 거장' 우에다 쇼지, 한국 첫 사진전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오리지널 프린트 170점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세기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 우에다 쇼지(植田正治, 1913~2000)의 사진전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전시 공간 피크닉(piknic)은 오는 10월12일부터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Ueda Shoji Theatre of the Dunes)' 사진전을 개최한다.

우에다 쇼지는?
일본 돗토리현에서 신발 사업을 하는 집안에 2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웃집 청년이 집에서 현상을 하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처음으로 ‘카메라’라는 매체에 강렬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열여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자신의 첫 사진기로 수많은 습작을 찍으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다. 학교를 졸업하고 19세에 집 근처에 사진관을 개업했고, 22세에 결혼한 아내 노리에와의 사이에 3남 1녀를 두었다.
모델이자 뮤즈이기도 했던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젊은 우에다는 지역의 여러 사진가와 활발히 교류하며 전시와 공모전에 쉼 없이 참여하는 등 왕성한 창작 의욕을 불태웠다.

고향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꽃피운 '우에다 스타일'
특히 거친 바닷바람에 의해 퇴적된 거대한 모래언덕(砂丘)은 작가에게 더없이 좋은 촬영의 무대였다. 우에다는 이 광활한 야외 공간을 마치 스튜디오나 세트장처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그 안의 여러 인물을 ‘오브제’처럼 철저히 계산된 방식으로 배치한 특유의 연출 사진들을 남겼다.
르네 마그리트나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모래언덕 사진들은 훗날 서구에서 ‘우에다조(Ueda-cho, 우에다 스타일)’라고 불리던 독특한 사진 세계의 중심축을 이룬다. 모래언덕에서의 촬영은 인물 군상뿐 아니라 정물, 풍경, 추상, 패션과 상업사진 등 작가 평생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고 확장된다.
영원한 아마추어 정신
아내와의 사별로 인한 상심을 극복하고자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패션 사진에 도전한 것도 흥미로운 이력이다. 20대에 데뷔해 30대에 이미 정점을 맞이하는 패션 사진가의 일반적인 커리어 패스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사진가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늘 자신을 ‘시골에 사는 아마추어’라 표현했는데, 이러한 자기인식 속에는 겸손함과 더불어 ‘돈 되는 것’ 대신 ‘찍고 싶은 것’에만 순수하게 열중하는 아마추어로서의 자유와 기쁨, 그리고 열정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는 87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이 아마추어의 정신으로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70년에 걸쳐 그가 남긴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관, 프랑스 국립도서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도쿄도 사진 미술관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1989년 일본사진협회로부터 공로상을, 199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상했다. 1995년 9월, 우에다 쇼지의 작품 1만 2000점을 소장한 ‘우에다 쇼지 사진 미술관’이 돗토리현에 개관했다.

피크닉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에다 쇼지에 큰 명성을 안겨준 '모래언덕(砂丘)' 연작, '작은 이야기(小さい伝記)' 연작, '아이들의 사계절(童暦)' 연작 등과 함께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던 컬러 걸작인 '하얀 바람(白い風)'연작과 후기 패션 사진 등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든 주요 작품들이 소개할 예정이다. 관람료 1만8000원. 18일까지 50% 할인된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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