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 MBK에 지분 절반 넘겨

이정구 기자 2024. 9. 1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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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넘기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 장형진 고문 일가와의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영풍이 소유한 고려아연 지분 33.13% 중 ‘절반(16.56%)+1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받는다. 이를 통해 약 33%에 대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1주를 더 보유한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의결권 행사를 주도하게 된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맡는 분리 경영을 해왔으나 최근 양 가문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고려아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으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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