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車 인도 돌진… 길 가던 2명 치어 숨져

부산/박주영 기자 2024. 9. 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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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
1t 트럭·상가 연달아 들이받아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서 벤츠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정차해 있던 1t 트럭과 가게를 들이받고 멈춰 선 모습. 이 과정에서 행인 2명이 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현장은 편도 1차로인 일방통행로로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 해운대구에서 벤츠 승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2명이 숨졌다. 70대 운전자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해운대구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쯤 해운대구청 근처 삼거리에서 벤츠 차량 한 대가 인도 위로 돌진했다. 사고 차량은 인도 위에 정차해 있던 1t 트럭을 들이받은 뒤 근처 가게 입구를 부수고 멈춰섰다.

그 과정에서 70대 여성과 60대 남성을 치었다. 70대 여성은 현장에서 숨졌고 6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벤츠 차량은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구겨질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인도를 물고 10m 이상 빠른 속도로 달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편도 1차로인 일방통행로로 도로 폭은 3m 정도다. 그 양쪽으로 너비 3m 인도가 이어져 있다. 도로와 인도 사이에는 가드레일이나 경계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물건을 싣고 내리는 데 방해가 된다는 상인들 요청에 따라 가드레일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전봇대가 파손돼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에 대해 음주 검사를 했으나 술을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약물 간이 시약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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