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B, 목동 스케이트장 D..공공건물 에너지 성적표는?
서울시 내 공공건물 10곳 중 1곳은 에너지 효율이 낮아 낡은 냉난방 설비를 교체하는 등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가 시내 공공건물 1073개의 전기, 가스 등 사용량을 분석해 에너지 등급(A~E)을 매긴 결과에 따르면, 1㎡당 전기 등 사용량이 많아 최하위인 E 등급을 받은 건물은 30곳(2.8%)이었다.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이간수문전시장, 성동구 서울숲 나비온실,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E 등급으로 분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온실이나 미술관 수장고, 전시장 등은 일정한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냉난방을 하기 때문에 효율이 낮은 편”이라고 했다.
D 등급은 서초구 서울시 데이터센터, 양천구 목동 실내아이스링크, 마포농수산물시장 등 88곳(8.2%)이었다.
E 등급과 D 등급을 더하면 118곳(11%)이 에너지 효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공공건물의 전기, 가스 등 사용량을 분석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처럼 에너지 등급을 매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 등급을 건물 입구에 붙이게 했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조치다.
A 등급을 받은 건물은 73곳(6.8%)이었다. A 등급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강북50플러스센터, 동작구립 은솔어린이집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드림센터는 에너지를 주제로 체험 행사나 전시회 등을 연다. 태양광, 지열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쓰고, 남는 전기를 한전에 팔기도 한다.
B 등급 건물이 541곳(50.4%)으로 가장 많았다. 지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서울시청 본청이 B 등급이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건물 에너지 등급제를 민간 건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발적으로 에너지 등급제에 참여한 민간 건물 700곳의 등급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참여한 건물주들이 자기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한다”며 “에너지 등급이 낮은 건물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설 개량 비용을 최대 20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취지의 결정이 나왔다”며 “에너지 등급제 등을 통해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필요한 법 개정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했다. 정부가 2031년 이후 장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지 않아 미래 세대의 환경권이 침해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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