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교단의 위기

주국영 2024. 9.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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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학교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작년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교권 회복 대책을 기대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정부는 말뿐이고 실질적 대안도 없이 교단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경험 많은 중년 교사들도 교육 환경 급변과 교권 약화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일찍 떠난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걱정 없이 다양한 교권보호서비스에 쉽게 접근해 적극 활용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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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국영 강원입시포럼 대표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학교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작년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교권 회복 대책을 기대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정부는 말뿐이고 실질적 대안도 없이 교단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예비교사와 교사들이 깊은 회의를 느끼고 교사의 꿈을 포기하거나 교단을 떠나고 있다.

우선, 교육대학에서 자퇴하는 학생들이 5년 만에 약 8배 급증했다. 저출생으로 신규 교사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데다, 교단 기피 현상까지 생기면서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예비교사가 늘고 있다. 중도 탈락 사유를 보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 제적 등이지만 근본 원인은 현장의 교권 추락 사건들을 보며 희망을 찾기 어렵고 교사로서의 미래 삶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교단을 떠나는 저연차 교사도 전국적으로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국공립 초중고 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최근(2021∼2023) 퇴직한 근속연수 5년 미만의 저연차 교사는 589명으로 집계됐다. 교권 침해, 학생 지도의 부담 증가, 교사의 사회적 위상 저하 등으로 사기가 하락한 데다 임금마저 낮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중년 교사들도 교육 환경 급변과 교권 약화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일찍 떠난다. 이들은 오래 근무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젊은 교사들에게 전수해 빠른 적응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년 교사들의 이른 퇴직 현상은 함께 성장하는 교사공동체의 선순환적 관계가 사라지는 것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같은 위기를 가져온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순위를 매겨 줄 세우는 경쟁교육은 날로 심각해지고, 사교육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전인적 교육이 아닌 성적과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을 소비자로, 교육을 서비스 상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공교육은 단지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하는 곳으로 그 권위를 잃고 있다. 결국 학교가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니 교사들의 권위 또한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일부 학부모의 극성 민원과 학교폭력 대처 등 업무 과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힘든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우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 없다면 학교에서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자신과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소통과 협력으로 연대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 각 학교는 교권 침해를 예방하고 교권을 보호하는 매뉴얼을 정비·점검해야 한다.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육 공동체 모두의 일이라 생각하고 교권보호위원회를 포함해 교장·교감·교사가 더욱 적극 대처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교육청 수준의 법률지원을 통해 교사의 안정감 있는 교육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걱정 없이 다양한 교권보호서비스에 쉽게 접근해 적극 활용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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