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김명민, 3년 공백기 무색한 연기 차력쇼[TF인터뷰]

김샛별 2024. 9.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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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이후 3년 만에 작품 '유어 아너'
김강헌 役으로 손현주와 부성애 대립

배우 김명민이 <더팩트>와 만나 지니TV 오리지널 '유어 아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스토리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정작 본인은 '메소드 연기'와 거리를 두는 중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 차력쇼'는 막을 수 없었다. 3년이란 공백기가 무색하게 오직 연기력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김명민이다.

김명민은 최근 서울 마포구의 누리꿈스퀘어에서 <더팩트>와 만나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김명민은 신도시 하나를 새로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 역을 맡았다. 세상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김강헌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랑하는 둘째 아들을 떠나보냈다.

'유어 아너'는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 차력쇼를 내세워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탔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1.7%로 시작해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6%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ENA와 지니TV로만 시청이 가능한 점을 고려했을 때 선전한 셈이다.

이에 김명민은 "사실 내가 시청률에 무딘 편이다. 옛날 사람이다 보니 처음에는 시청률 1%라는 말을 듣고 '이게 시청률이야?'라고 묻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우리가 OTT 플랫폼에서 방송이 된 것도 아니고 자체 채널인 만큼 이 정도면 엄청난 시청률이라고 하더라. 무엇보다 시청률에 비해 관심도가 높았다. 주변에서도 본 지인이 많았다. 작품을 3년 만에 하다 보니 그새 변한 것 같다. 그렇게 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배우 김명민이 JTBC '로스쿨' 이후 3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를 밝혔다. /스튜디오지니

실제로 김명민은 지난 2021년 JTBC '로스쿨' 이후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가정에 집중하기 위한 휴식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김명민은 "아내와 약속을 한 게 있어 오롯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보냈다. 아무래도 일을 하던 배우다 보니 처음 한 두 달은 촬영장에 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그 이후에는 내가 몰랐던 것들을 깨닫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3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갔다. 사실 3년이나 쉬었다는 사실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알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슬하에 둔 2004년생 아들 때문이었다. 김명민은 "아이와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 아들이 현재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하다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힘들었을 텐데 같이 보낸 시간이 없다 보니 격려해줄 수가 없더라"고 털어놨다.

"3박 4일 동안 아들이 하는 게임을 공부했어요. 이렇게 해야 게임 얘기를 시작으로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지금은 사소한 얘기도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죠. 누구보다 가장 친한 친구 사이입니다.(웃음)"

배우 김명민이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손현주를 두고 '산'이라고 표현했다. /심스토리

3년의 공백을 깨고 선택한 '유어 아너'. 김명민은 손현주의 캐스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손현주 형이 먼저 캐스팅이 됐다는 말을 들은 후 대본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형님과는 꼭 한 번 호흡해보고 싶었다"며 "신기하게도 한 번 만나면 이후에도 만나는데 그게 아니면 이상하게 마주치질 못하더라.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만난 손현주 형님은 '산' 같았어요. 뭘 던져도 다 받아주고 현장의 모든 것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죠. 힘들 때도 형님만 보면 풀어지고, 형님의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죠."

손현주는 김명민에게 또 다른 의미로도 산이었다. 극 중에서 대립하는 두 사람의 관계도 관계이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김강헌을 표현하기 위해 위압감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들의 범죄를 숨기는 송판호(손현주 분)앞에서는 그를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가 더욱 표현돼야 했다.

배우 김명민이 '유어 아너' 속 김강헌의 위압감과 중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지니

이를 위해 김명민은 체중도 증량했다. 그는 "포스로만 손현주 형을 내려찍어야만 했다. 위압감과 중압감 있게 보이기 위해 양복도 더 클래식한 걸 준비했다"며 "문제는 살이었다. 쉽게 찌지 않았다. 칼로리 높은 햄버거를 밤마다 먹었다. 살면서 먹을 양을 이번에 다 먹은 것 같다. 7~8kg 정도 찌운 상태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간담회인 만큼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이에 김명민은 호불호에 대한 우려를 먼저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시청자분들은 정확히 끝맺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선과 악이 충돌해서 선이 확실하게 이기거나 인과응보 등을 좋아할 텐데 사실 우리 드라마에서는 그런 결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우들끼리도 찝찝함이 남아있단다. 그는 "현주 형과 마지막 촬영을 하며 나도 모르게 찝찝했다. 정확히 어떤 지점인지는 설명하기 힘들다. 아쉽고 서운하기보다는 우리가 맡은 배역들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것 같다. 다만 이러한 결말이 그저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명민의 연기 소신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신인 김명민과 지금의 김명민은 똑같다. 앞으로도 내게 공백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 가짐과 자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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