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후반 개인기 의존?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나아갈 길을 확인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첫 출항에 나섰던 9월 A매치 2연전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2전 전승이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은 결과를 내지 못했으나 (오만과) 2차전은 결과를 냈기에 시작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팔레스타인(0-0 무)과 오만(3-1 승)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했다. 각 조의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3차예선에서 한국은 승점이 같은 요르단(1승1무)에 다득점에서 밀린 2위가 됐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성적보다 지향해야 하는 축구 철학을 공유한 것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제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된 두 경기였다”면서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가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들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팔레스타인전은 전반보다 후반이 좋았고, 오만전은 더 나았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갔기에 남은 기간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구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3차예선에서 보완할 부분도 찾았다는 입장이다. 오만을 상대로 1-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준 세트피스 장면이 대표적이다.
홍 감독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하다보면 90분 동안 완벽하게 풀어갈 수는 없다. 우리가 분명히 어려운 시간이 있다. 이 시점에서 세트피스 등에서 실점하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수비에서) 이 부분을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 감독은 1-1로 맞섰던 오만과 후반전에서 선수 개인의 기량에 의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선수를 교체 투입한 후반 23분부터) 30분 가까이는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첫 출항을 마친 홍명보호는 10월 다시 소집돼 요르단(원정)과 이라크(홈)를 연달아 상대하게 된다.
홍 감독은 “예컨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하려면 강력한 라이벌에게는 절대 승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 요르단이나 이라크가 그런 상대”라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야 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승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 부분을 신경쓰면서 3차예선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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