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후반 개인기 의존? 동의할 수 없다”

황민국 기자 2024. 9.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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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항 마친 홍명보호 “나쁘지 않았던 2차전 결과, 우리가 나아갈길 확인”
홍명보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12일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오만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나아갈 길을 확인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첫 출항에 나섰던 9월 A매치 2연전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2전 전승이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은 결과를 내지 못했으나 (오만과) 2차전은 결과를 냈기에 시작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팔레스타인(0-0 무)과 오만(3-1 승)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했다. 각 조의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3차예선에서 한국은 승점이 같은 요르단(1승1무)에 다득점에서 밀린 2위가 됐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성적보다 지향해야 하는 축구 철학을 공유한 것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제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된 두 경기였다”면서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가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들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팔레스타인전은 전반보다 후반이 좋았고, 오만전은 더 나았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갔기에 남은 기간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구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3차예선에서 보완할 부분도 찾았다는 입장이다. 오만을 상대로 1-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준 세트피스 장면이 대표적이다.

홍 감독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하다보면 90분 동안 완벽하게 풀어갈 수는 없다. 우리가 분명히 어려운 시간이 있다. 이 시점에서 세트피스 등에서 실점하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수비에서) 이 부분을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 감독은 1-1로 맞섰던 오만과 후반전에서 선수 개인의 기량에 의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선수를 교체 투입한 후반 23분부터) 30분 가까이는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첫 출항을 마친 홍명보호는 10월 다시 소집돼 요르단(원정)과 이라크(홈)를 연달아 상대하게 된다.

홍 감독은 “예컨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하려면 강력한 라이벌에게는 절대 승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 요르단이나 이라크가 그런 상대”라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야 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승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 부분을 신경쓰면서 3차예선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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