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에이리언’의 성, 계급과 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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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 알바레스가 연출한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상영 중이다.
1979년작의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들은 우주선을 조종하는 관리계층과 우주선 안에서 잡일을 하는 노동자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로물루스'에서는 로물루스에 접근하는 전원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노동자 계급이다.
인종적으로는 1979년작이 흑인 노동자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백인이었는데, '로물루스'에서는 완전한 유럽계 백인은 드물고 흑인, 아시아계, 라틴계/인도계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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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작에서는 결국 보안담당인 중산층 백인 여성 직원 리플리가 파이널 걸로서 살아남는다. ‘백인 파이널 걸’의 등장은 1970년대까지 서구에서 불었던 페미니즘 운동이 영화에 반영된 현상이다. ‘로물루스’에서는 백인 여성, 라틴계 여성, 아시아계 여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서구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아시아계가 겉돌다가 제일 먼저 죽는다. 즉, 서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인종부터 차례대로 에이리언의 희생자가 된다. 만약 차기작을 아시아계 작가와 연출자가 맡으면 이런 성, 인종, 계급의 성격 구분이 달라지지 않을까.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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