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뜯겨지고’ 베트남 한국 기업 상황은?…“조업 정상화 총력”

정윤섭 2024. 9. 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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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피해를 입은 현지 우리 기업들이 일부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워낙 커서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베트남 현지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있는 산업단지.

공장 건물 외벽 전체가 뜯겨져 나갔습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이퐁 산업단지 경비원 : "(강풍에) 컨테이너가 뒤집혀서 밀려가더라고요. 난 여기서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사망·실종 300명을 넘긴 태풍 '야기'의 위력은 이렇게 우리 기업들 사업장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지붕이 뜯겨 나가 아예 뼈대만 남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 공장 울타리도 이렇게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이 지역이 태풍의 상륙을 직접 맞닥뜨린 해안가여서, 충격이 더 컸던 걸로 추정됩니다.

파손된 지붕을 대형 천막으로 덮어놨지만, 언제 복구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전 직원이 대비를 했는데도, 강풍을 이기진 못했습니다.

["끈을 다 묶어 놓고 조치를 했습니다만 워낙 강한 태풍이다 보니까 파손됐습니다."]

태풍이 할퀸 상처가 아직 그대로지만, 일부 기업들은 생산 라인부터 되살려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양승종/현지 한국 기업 법인장 : "고객사의 납기에 맞춰서 바로 조업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 기업들은 조업 정상화를 서두르면서도 당장 들어갈 추가 비용이 걱정입니다.

[석명국/현지 한국 기업 법인장 : "건축 비용도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베트남 정부나 저희 쪽에서 통제를 좀 해주시면..."]

하이퐁 산업단지에 있는 한국 기업은 140여 곳,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고태연/하이퐁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 : "기업의 세제 감면이라든가 (현지인) 직원들 가족들이 피해받은 부분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 이런 게 필요하겠고."]

우리 기업들은 조만간 베트남 당국에 공문을 보내 공식 협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이퐁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촬영:KEMIN/코디네이터:NICHMON/통역:진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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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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