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안갯속…최윤범 반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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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전격 등판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우호지분 확보와 서린상사 경영권 장악 등을 통해 주도권을 강화하는 가운데 영풍이 MBK파트너스를 지원군으로 끌어들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영풍 측과 MBK파트너스는 최소 7.0%의 고려아연 지분을 획득하면 40%를 넘겨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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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카드로 MBK 끌어들여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최회장에 우호적인 현대차등
대기업 추가 지원여부 촉각
국민연금 행보도 이목 쏠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전격 등판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우호지분 확보와 서린상사 경영권 장악 등을 통해 주도권을 강화하는 가운데 영풍이 MBK파트너스를 지원군으로 끌어들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영풍·특수관계인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했고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영풍·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약 33.1%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2일간 고려아연 주식 최소 144만5036주(약 7.0%)~최대 302만4881주(약 14.6%)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자 가운데 MBK 측은 최대 301만4881주, 영풍 측은 최대 686만9254주를 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18.7% 높은 수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측과 MBK파트너스는 최소 7.0%의 고려아연 지분을 획득하면 40%를 넘겨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의 등판으로 현대차그룹과 LG 등 고려아연 우호세력으로 분류된 대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최윤범 회장은 1.8%, 최 회장 특수관계인은 15.6%의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백기사였던 LG·현대차그룹·트라피구라 등 우호지분은 16.2% 수준으로 평가된다.
MBK는 이와 별도로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2일간 영풍정밀 주식 최대 684만801주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한다. 총 1368억원 규모다. 장형진 영풍 고문이 이미 89만8830주(5.71%)를 보유하고 있어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MBK와 장씨 측은 이 회사 주식 49.14%를 확보하게 된다. 이 회사는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주당 66만원에 인수하려면 약 2500억원이 들지만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는 1368억원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이런 베팅에 나선 것이다.
최씨 일가는 영풍과 MBK 측에 맞서기 위해 추가적인 백기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주 간 계약과 공개매수 과정에서 대기업 지분의 향방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고려아연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풍과 MBK 측은 국민연금과 교감을 이루고 이번 공개매수를 시작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경영진 편을 들어준 이력이 있다. 또 주요 주주에 오른 그룹사와 해외 기업들도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을 두고 파트너십 관계로 얽혀 있어 쉽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70년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온 고려아연은 3세 경영을 시작한 2022년 말부터 균열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33% 가까이 보유하고 있고, (주)영풍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가운데 최 회장 일가도 현대차와 LG, 한화그룹 등을 아군으로 확보해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높여 대응했다. [조윤희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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