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인사이트]“원격근무 신입직원, 한 달에 하루는 대면근무시켜라”
대면 온보딩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상시 출근이 신입 직원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입 직원 온보딩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신입에게 의미 있는 업무를 수행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온보딩 과정을 관할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팀은 긍정적인 직원 경험을 조성하고 학습을 촉진하는 요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세 가지 중요한 통찰을 얻었다.
첫째, 직원들은 짧은 대면 온보딩만으로도 그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관리자나 팀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신입 직원에 비해 첫 90일 이내에 관리자 및 팀과 한 달에 하루나 이틀을 함께 보낸 신입 직원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직원들은 관리자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고 여겼으며 본인이 더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느꼈다. 또한 첫 출근 90일 후 온보딩에 만족한 신입 직원이 1.5년 후에도 회사에 남을 가능성이 2배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온보딩 성과가 더 커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입사 첫해 근무일 수의 60%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낸 신입 직원은 학습 기회와 스스로 보고한 생산성 모두 더 낮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는 것은 자칫 학습과 지식 습득에 집중할 시간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일부 그룹은 더 많은 대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조사에 따르면 현장 온보딩의 이점은 신입 직원의 경력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경력 초년생의 경우 온라인보다는 사무실에서 온보딩하는 신입 직원이 온보딩의 이점을 더 크게 느꼈다. 사무실에서 온보딩 할 때 업무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으며 팀에 더 소속감을 가진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경력 초기의 신입 직원일수록 직장에서 기대되는 사항을 배우고 문화를 경험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는 법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대면 교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업계 경험이 많은 경력직 신입은 사무실에 자주 출근해도 동일한 이점을 얻지 못했다. 이 연구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입사 초기 신입 직원의 성공을 돕기 위해 2년간의 학습 개발 과정으로 구성된 ‘아스파이어 익스피리언스(aspire experience)’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력 초기 신입 직원의 성장, 네트워크 구축, 사내 경력 기회 발견에 초점을 두고 현장 근무 기회를 제공하면서 업무와 팀에 대한 의미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셋째, 관리자가 의도적으로 접근할 때 온보딩의 가치가 극대화된다. 온보딩 프로그램에 투자한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모든 신입 직원이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주요 요소는 역할 및 책임의 명확성,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피드백, 직장 내 의문 해결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었다. 이런 주요 요소를 제공받은 신입 직원일수록 첫 90일 동안 팀의 성공에 기여할 가능성이 3∼4배 더 높았으며 온보딩 경험에 만족할 확률도 5∼7배 더 높았다.
이를 위해서는 관리자가 나서서 조직 구조를 이해시키고 직무 기대치를 조율해야 한다. 신입 직원이 이정표를 설정하도록 돕고 실행 가능한 피드백을 자주 주며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의 목록을 제공해야 한다. 실제로 관리자가 적극적일 때 신입 직원이 온보딩 경험에 만족할 가능성이 3.5배 높았고 본인이 팀의 성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낄 가능성도 1.5배 높았다. 이 연구를 참고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리자가 직원 개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면서 유연성을 최대한으로 제공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결론적으로 직원들은 유연 근무와 대면 연결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긴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낼 필요는 없지만 온보딩 과정에서 최소한의 대면 시간을 확보해야 하며 관리자가 온보딩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신입 직원이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디지털 아티클 ‘하이브리드 온보딩에 성공하려면’을 요약한 것입니다.
돈 클링호퍼 마이크로소프트 피플 애널리스틱스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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