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일 만의 복귀전, KT 에이스가 돌아왔다 “말로 표현 못할 느낌···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KT 원조 에이스 소형준(23)이 돌아왔다. 491일 만의 복귀전이다.
소형준은 12일 수원 NC전, 10-3으로 넉넉하게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이 큰 함성으로 복귀를 반겼다.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첫 타자 안중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2구째 144㎞ 직구를 던졌다가 오른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후속 김한별 상대로는 초구에 사구가 나왔다. 크게 빠진 직구가 타자 손가락으로 향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침착하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 도태훈을 병살로 처리했고, 서호철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무사히 이닝을 마친 소형준이 활짝 웃었다. 포수 장성우가 그를 끌어안고 복귀를 축하했다.
소형준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팬들의 함성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느낌이었다.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스스로 믿으면서 운동을 계속하려고 했다. 그렇게 믿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좀 안 좋다고 해도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간의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파열로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5월 10일 수원 NC전을 끝으로 이르게 시즌을 마쳤다. 수술 이후 무탈하게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6월에는 수술 1년여 만에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실전도 소화했다.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예상 못 한 이상 증세가 생겼다.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감을 느꼈다.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심리적 타격이 없을 수가 없었다.
소형준은 “복귀를 거의 앞뒀는데 다시 안 좋아지면서, 앞서 했던 과정들을 다시 하려고 하니 심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그 또한 재활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건강하게 마운드 위에서 던질 수 있다면 2~3개월 정도 복귀가 늦어지는 건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앞으로 할 날이 더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시즌도 중반부터 저력을 발휘하며 가을 야구 진출을 사실상 굳혔다. 지난해 코앞에서 놓쳤던 한국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뛰지 못했던 소형준이 이번 시즌 KT의 가을 야구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주요 변수다.
소형준은 “내가 있었다면 우승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한국시리즈는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고 했다. 올해 가을 야구에선 ‘특급 조커’로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그는 “이렇게 던져서 어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KT는 이날 멜 로하스 주니어가 6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소형준이 나갈 수 있는 ‘편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때부터 몸을 풀었다. 앞으로는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고 싶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 지금까지 고생해 온 다른 투수들에게 오히려 미안한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소형준은 “어떤 경기에 나가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NC를 10-4로 꺾고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3위 LG와 간격을 2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가 없던 5위 두산과는 1.5경기 차로 벌렸다. 로하스가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5회 솔로홈런에 이어 6회 만루홈런으로 혼자서 5타점을 올렸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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