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대구·경북 임금 체불액 17% 증가
[KBS 대구] [앵커]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추석이 성큼 다가왔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들인데요.
대구·경북의 임금 체불액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회사 앞에 10여 명의 근로자들이 모였습니다.
고령군 월성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건설 기계 노동자들입니다.
["체불은 살인이다! 체불을 해결하라!"]
지난 3월부터 넉 달간 37명의 근로자가 5억 원 가까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임금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성/건설업 종사자 : "월말 될 때마다 다음 달에 드리겠다 다음 달에 드리겠다 추석 안에 드리겠다... 계속 빚을 내고 주변 사람들한테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고..."]
임금 체불로 인해 공사 현장은 지난 6월부터 기약 없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현행법상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돼 임금이 체불돼도 구제받기 쉽지 않습니다.
[황순규/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 : "일하고 두 달 후에 급여 지급을 해오는 현장의 관행 때문에 1달만 지체돼도 사실상 세 달 동안 수입이 없는 열악한 상황이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올 상반기 기준 대구·경북 지역 임금 체불은 73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7퍼센트 늘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많고 건설업과 음식·숙박·도소매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노동 당국은 추석 전 임금체불 집중 청산에 나섰습니다.
[최정필/대구고용노동청 근로개선지도1과장 : "작년에 대비해서 체불액이 크게 증가한 업종으로 파악된 437개 사업장에 대해서 현재 사업장 지도 감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노동청은 임금 체불 전용 신고 창구를 운영하는 한편, 체불 사업주 대신 노동청이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대지급금 처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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