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칼부림 사건, 가해 30대女 “신고해도 해결 안 돼 직접 나섰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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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만나는 10대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여성이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아 직접 나섰다"며 딸이 피해자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딸은 흉기 든 엄마의 손을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썼고, 다행히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제압하면서 난동은 끝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군 때문에 딸이 일탈하기 시작했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자 직접 나선 것이다. B군이 딸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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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은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과 감정, 믿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고, 심한 경우 자신에 대해 미쳐있다거나 올바르게 생각할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고 믿게 만드는 언행을 뜻한다.
1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A(38·여)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10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골목에서 발생했다. A씨는 “딸이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B(14) 군의 복부를 흉기로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대학병원에 이송된 B군은 현재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선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길거리에서 전봇대에 기대어 서 있다가 자신의 딸과 함께 있는 B군에게 다가가 밀친다. 그리고는 흰 천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공격하기 시작한다. B군은 공격을 피해 달아났지만, A씨는 300여m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딸이 말렸지만 10여분 동안 난동을 이어갔다. 당시 A씨는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을 목격한 남성은 “딸이 (A씨)목덜미를 잡고 말리는데도 제어가 안 되더라. 끝내는 젊은 친구(B군)가 배를 쥐고 아픈 상태에서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칼에 찔린 B군은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한 상가 입구에 쓰러졌다. A씨와 딸은 B군이 있는 곳으로 쫓아왔다. B군을 본 A씨는 흉기로 자신을 해하려고 했다. 그의 딸은 흉기 든 엄마의 손을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썼고, 다행히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제압하면서 난동은 끝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군 때문에 딸이 일탈하기 시작했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자 직접 나선 것이다. B군이 딸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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