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트램 정거장…위치 조정 민원 빗발
[KBS 대전] [앵커]
최근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거장의 상세 위치를 공개한 뒤 접근성 등을 이유로 정거장 위치를 조정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비대위까지 결성한 상태인데요.
논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략적인 노선도만 공개됐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거장 위치가 지난달 말 공개된 뒤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공개 직후부터 일부 정거장 위치를 조정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공동주택을 조성 중인 도안 2단계 개발지구에 민원이 집중되고 있는데, 가칭 목원대 정거장을 두고는 일대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습니다.
비대위 측은 2호선 목원대 정거장이 동서대로와 280m 떨어져 있어 동서대로를 따라 들어설 예정인 4호선 정거장과의 환승 편의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또 중심 상권과도 멀어 최대한 동서대로와 가깝게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금본/목원대 정거장 비상대책위원장 : "이게 과연 환승역인지, 아니면 한 정거장을 더 걸어가야 하는 건지 시민의 불편함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보행 환경도 논란입니다.
예정된 트램 정거장까지 가려면 이처럼 오르막길을 한참 걷고 교차로도 한 번 더 건너야 합니다.
그러나 대전시는 동서대로에 정거장이 인접하게 되면 좌회전 차량 대기 구간이 짧아지면서 혼잡이 예상돼 요구를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
환승 편의도 트램과 지하철 등 방식에 따라 4호선 정거장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시가 주민들을 상대로 현장 설명에 나섰지만, 논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거장 위치를 둘러싼 갈등 해소가 트램 건설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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