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 빠져도···이통3사 "아이폰의 순간"

윤지영 기자 2024. 9. 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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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애플 아이폰 고객 쟁탈전에 본격 돌입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13일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예약을 받는 이통3사는 당일 배송과 제휴카드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20일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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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아이폰16' 사전예약
이통3사 '고객 잡기' 이벤트 치열
중고 보상 지원에 퀵배송 차별화
알뜰폰업계, 자급제폰 수요 공략
프리미엄폰 시장 회복 기대 커져
아이폰16 시리즈
[서울경제]

이동통신 3사가 애플 아이폰 고객 쟁탈전에 본격 돌입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13일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예약을 받는 이통3사는 당일 배송과 제휴카드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핵심인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이 이르면 2026년에야 제공돼 ‘AI 없는 AI폰’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애플 마니아층을 확보해 침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20일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을 통해 이날까지 사전예약을 완료한 고객 중 2000명을 추첨해 아이폰16 기본모델과 프로 모델 5만 원 할인권을 준다. 사전 예약 기간(13~19일) 동안 예약을 완료한 1만 명에게는 개통 첫날 ‘모닝 퀵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폰을 사전 예약하면 중고 휴대전화 보상 서비스(10만 원)도 진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휴 카드 혜택을 받으면 최대 71만 원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통 당일에는 홍대 T팩토리 매장에서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한다.

KT는 공식 온라인몰 KT닷컴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한 1500명(서울·경기·인천 거주)을 대상으로 출시일 오전 8시부터 '굿모닝 퀵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5G요금제를 선택하면 7%를 할인한다. 아이폰 충성 고객 확보 차원에서 아이폰을 4회 이상 KT에서 개통한 500명에게는 애플 정품 듀오 충전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통화 녹음 AI 서비스 '익시오'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통신3사 중에서는 SK텔레콤 ‘에이닷’에 이어 두 번째로 아이폰 통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중고 휴대전화 보상 혜택(20만 원)과 4만 원 즉시 할인 쿠폰 등도 제공한다.

알뜰폰 업계는 자급제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U+유모바일은 처음으로 자급제 아이폰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아이폰 주요 구매층이면서 데이터 소비량이 큰 20~30대를 겨냥해 다른 요금제 보다 데이터 용량을 늘린 게 특징이다. LG헬로비전은 자사 직영몰에서 유심과 이심(eSIM) 사전신청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은 최대 13만 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3사가 공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나선 것은 아이폰16시리즈 출시를 모멘텀으로 해 다소 침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시리즈는 ‘AI 없는 AI폰’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전년 대비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다는 점과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는 점은 아이폰 충성 고객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요인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달리 고가 프리미엄 단말기만 판매하기 때문에 아이폰 구매 고객일수록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다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장기 고객일수록 해당 통신사 상품을 바꾸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 고객을 확보할 수록 유·무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대수요가 있는 신규 플래그십 단말 아이폰의 출시인 만큼 출시 시점에 기기변경, 번호이동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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