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폐사 ‘돌고래 무덤’ 거제씨월드 폐쇄 논란
[KBS 창원] [앵커]
돌고래 공연장으로 유명한 '거제씨월드'에서 올해 들어 돌고래 3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강력한 행정 처분과 함께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문을 연 돌고래 공연장, '거제씨월드'입니다.
흰돌고래인 벨루가가 수족관 가장자리에 가만히 떠 있고, 지난 4월 태어난 새끼 돌고래는 어미 돌고래를 따라다닙니다.
이곳에 있는 돌고래는 모두 10마리.
["폐쇄하라! 폐쇄하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거제씨월드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태어난 새끼 돌고래 한 마리 등 올해 들어 돌고래 3마리가 연이어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이곳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모두 15마리, 동물보호단체는 공연장이 '돌고래의 무덤'이 됐다며, 행정당국의 강력한 처분을 요구합니다.
[권유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팀장 : "고래가 평생 비좁은 수조에 갇혀 전시와 체험에 동원되는 삶을 견디기 힘든 것은 자명하다."]
동물보호단체는 특히 지난해 개정된 동물원수족관 법에 따라 신규 개체 보유가 금지됐지만, 거제씨월드에선 수족관 내 출산으로 돌고래 2마리가 더 늘어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자연 번식을 막기 위해 암수 돌고래를 분리해 사육하고 있으며, 손해를 보더라도 정부 방침을 따를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팀장 : "법을 개정했음에도 여전히 업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해양수산부의 태도를 규탄합니다."]
경찰은 거제씨월드에서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것을 불법으로 볼 수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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