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너지고 뜯겨지고’ 베트남 한국 기업 상황은?…“조업 정상화 총력”

정윤섭 2024. 9.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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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와 함께 공장 가동도 일부 재개됐지만 태풍 피해가 워낙 커서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현지 피해 상황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있는 산업단지.

공장 건물 외벽 전체가 뜯겨져 나갔습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이퐁 산업단지 경비원 : "(강풍에) 컨테이너가 뒤집혀서 밀려가더라고요. 난 여기서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사망·실종 300명을 넘긴 태풍 '야기'의 위력은 이렇게 우리 기업들 사업장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지붕이 뜯겨 나가 아예 뼈대만 남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 공장 울타리도 이렇게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이 지역이 태풍의 상륙을 직접 맞닥뜨린 해안가여서, 충격이 더 컸던 걸로 추정됩니다.

파손된 지붕을 대형 천막으로 덮어놨지만, 언제 복구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전 직원이 대비를 했는데도, 강풍을 이기진 못했습니다.

["끈을 다 묶어 놓고 조치를 했습니다만 워낙 강한 태풍이다 보니까 파손됐습니다."]

태풍이 할퀸 상처가 아직 그대로지만, 일부 기업들은 생산 라인부터 되살려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양승종/현지 한국 기업 법인장 : "고객사의 납기에 맞춰서 바로 조업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 기업들은 조업 정상화를 서두르면서도 당장 들어갈 추가 비용이 걱정입니다.

[석명국/현지 한국 기업 법인장 : "건축 비용도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베트남 정부나 저희 쪽에서 통제를 좀 해 주시면..."]

하이퐁 산업단지에 있는 한국 기업은 140여 곳,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고태연/하이퐁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 : "기업의 세제 감면이라든가 (현지인) 직원들 가족들이 피해받은 부분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 이런 게 필요하겠고."]

우리 기업들은 조만간 베트남 당국에 공문을 보내 공식 협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이퐁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촬영:KEMIN/코디네이터:NICHMON/통역:진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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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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