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우리금융 경영진 거취, 이사회서 판단할 일”

김정훈 기자 2024. 9. 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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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신뢰 저하… 깊은 책임감 느껴야”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회에 참석한 김병환(왼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시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우리은행 부정 대출 의혹과 관련해 12일 “우리금융 현 경영진의 거취는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부정 대출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지적에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으로 보고 있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현 우리금융 경영진도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 문제에 감독 당국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우리은행 부정 대출 사건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우리금융 경영진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우리금융에 대한 강공에 제동을 건 측면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의) 현 경영진이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을 봤을 때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끼리끼리’ 문화와 ‘나눠 먹기’ 문화가 팽배했다고 의혹을 받는 조직에 대해 개혁 의지가 없는 것 아닌지, 결국은 현 경영진이 책임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이 최근 발표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건에 대해 “금감원에서 1차적으로 심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는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특별한 방향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추진에 대해 “당국에 전혀 보고하지 않아 몰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첫 5영업일 기준 은행권 가계 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이달 들어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추가 가산 금리 적용과 관련해서 “효과가 조금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조금 둔화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추가 조치 부분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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