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자동차 생산 포괄적 협력 MOU 체결…중국차 ‘파상공세’ 함께 막는다

권재현 기자 2024. 9. 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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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생산 등 공동 대응
배터리 원자재·철강 통합 조달
‘미래 모빌리티’ 테슬라 견제도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양사 간 포괄적 업무 제휴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손잡고 격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GM과 미국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사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생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량 순위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양사의 협력은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대한 공동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치고 나가는 테슬라 등에 대한 견제 성격도 있다.

양사는 또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조달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도 중국은 탄탄한 공급망에 기반한 수직 계열화 시스템 덕분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자랑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업체별로 상이한 전동화 속도, 국가별 친환경 정책의 온도차, 대륙 간 무역장벽 등의 여파로 글로벌 2위 업체인 폭스바겐마저 공장 폐쇄와 인력감축 방침을 밝힐 정도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도요타도 혼다, 닛산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차량용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에 뛰어드는 등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합종연횡 대열에 가세한 상태다. 현대차와 GM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나아가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도 더욱 유연하면서도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 이르기까지 양사는 지난 수개월 동안 광범위한 협업 주제에 관해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협업 내용은 본계약 체결에 이를 수 있도록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더욱 구체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GM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차종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가치도 높일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이번 협약으로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 역량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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