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고형폐기물 소각장’ 건립 논란
[KBS 전주] [앵커]
전주 팔복동 공단에 있는 제지업체, 천일제지가 고형 폐기물 소각장을 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유해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지만, 업체 측은 환경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먼저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일반 산업단지에 있는 천일제지는 지난 2월부터 소각장을 짓고 있습니다.
날마다 고형폐기물 80여 톤을 태워 종이를 말릴 때 필요한 증기를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해외에서 소각용 대형 보일러를 사 왔고 전체 공정률도 75%에 달합니다.
남몰래 소각장을 짓고 있는 사실에 주민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주시가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아 건립이 무산된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전주시가 행정심판에서 패소해 지난해 말 건축 허가가 난 상황.
[형상우/에코시티 총연합회장 : "(전주시에서) 일언반구가 없어서 반대 의견이 잘 받아들여졌나보다…. 허가가 났고 건설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까 너무 황당하고요."]
공장에서 1~3km가량 떨어진 곳이 에코시티 등 인구 밀집 지역이라 반발이 더 거셉니다.
주민들은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에코시티 주민/음성변조 : "느닷없이 소각장이 팔복동에 들어선다고 하니까, 벌써 공기부터 달라지지 않겠어요?"]
업체 측은 유해성 우려가 큰 폐타이어나 폐목재는 연료로 쓰지 않고, 가스 배출 차단 시설을 강화해 환경적으로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천일제지 관계자/음성변조 : "(소각시설) 구조가 그렇게 돼 있어요. 공중에서 불을 지펴야 하기 때문에 비닐이 아니고 무거운 것들은 다 떨어져 버려서 소각할 수 없는 거예요."]
소각장 완공까지 이제 석 달가량 남은 가운데, 천일제지 측은 조만간 고형폐기물 사용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최희태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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