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리셀 막아야…‘리튬’ 화재 대응 나선다!
[KBS 대전] [앵커]
경기도 화성의 리튬 전지 제조 공장에서 난 불을 계기로 배터리 화재 진압법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알칼리 금속 재질의 리튬 전지는 소화기나 물, 모두 불을 끄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소방당국이 실험을 해 봤더니 물로 진압되는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튬 전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번져 31명이 숨지거나 다친 아리셀 공장 화재.
작업자 한 명이 소화기를 뿌리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은 빠르게 확산됐고 폭발마저 거세졌습니다.
[목격자/지난 6월/음성변조 : "연기도 막 심하게 나고 거의 뭐 전쟁터를 방불하게 막 빵빵 터졌거든요."]
알칼리 금속류인 리튬은 삽시간에 1,000도까지 치솟아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사실상 불을 끄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진압법은 없을까?
국립소방연구원이 물을 이용한 금속류 진압 효과를 실험해 봤습니다.
리튬 일차전지 30개에 쓰이는 양의 리튬과 나트륨을 각각 수조에 넣자, 펑 소리와 함께 폭발한 나트륨과 달리 리튬은 물과 반응해 녹아내립니다.
물을 퍼부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리튬을 이렇게 고정해 뒀었는데요.
물을 뿌린 뒤 리튬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철사만 남아 있습니다.
물에 쉽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칼리 금속류인 리튬이지만, 물로 끄는 이른바 '주수소화'를 통해 리튬의 자체 자연 발화 반응을 막을 수 있음을 증명한 겁니다.
[조철희/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소방경 : "(리튬을) 물로 인한 진압을 했는데 리튬 일차전지 같은 경우는 양극재로 리튬이 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차전지까지는 오늘 실험 재연으로 적용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실험을 토대로 리튬 화재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전용 소화 약제를 개발해 해마다 증가하는 관련 화재에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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