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다른 고궁, 향수와 새로움이 공존하는 민속체험[한가위 특집]
송편 빚기·강강술래 등 행사 다채
올 추석에도 연휴를 맞아 고궁과 박물관 등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 공연, 전시 행사들이 열린다. 특히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민속놀이도 마련된 만큼 전통문화를 경험하며, 보다 즐겁고 알찬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기회다.
추석 연휴(14~18일) 동안 경복궁과 창덕궁·창경궁·덕수궁의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된다. 이들 기관은 19일 일제히 휴관하며, 창덕궁 후원은 무료개방에서 제외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각 지역의 국립박물관들은 추석 당일만 휴관하고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연휴 기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하루 2회, 10시·14시), 광화문 월대~인사동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수문장 순라의식’(하루 1회, 15시·오른쪽 사진)을 사전예약 없이 볼 수 있다”며 “‘경복궁 야간관람’, ‘창덕궁 달빛기행’ 등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10일 밝혔다.
추석과 설날을 비롯한 주요 민속명절 때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추석에도 ‘2024 국립민속박물관 추석 한마당-한가위를 힙하게’를 마련했다.
추석 한마당 행사는 15~16일, 18일 3일간 펼쳐진다(명절 당일인 17일은 휴관). 우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됐다. ‘가족 대항 전래놀이 릴레이’를 비롯해 가족이 함께 민화를 그려 손거울 만들기, 종이로 한복 접기, 송편 모양 비누 만들기, 한가위 풍경 그리기 등이다. 특히 추석 명절의 대표적 놀이의 하나인 씨름과 관련해 대한씨름협회와 공동으로 ‘한가위배 씨름대회’가 열리며, ‘씨름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민속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7080 추억의 거리’는 1970~1980년대 거리를 재현·구성해 최근의 ‘레트로 열풍’과 맞물리면서 각광받는 장소다. 추억의 거리에서는 ‘DJ 오빠’가 그 시절 추억의 노래를 신청하면 들려주는 약속다방, 당시 유행했던 옷을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스타의상실이 운영된다. 또 비석치기와 사방치기 같은 골목놀이도 해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15~16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첫 수확의 맛! 오려송편’과 ‘뛰어보세 뛰어나보세~ 강강술래’ 등의 세시풍속 교육행사가 진행된다. ‘오려송편’은 올해 처음 수확한 햅쌀로 만든 송편을 말한다. 쌀가루 반죽에 콩·깨·밤 같은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어볼 수 있다. 또 ‘강강술래’(왼쪽 사진)는 환한 달빛 아래 여성들이 손을 잡고 달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놀이다. 둥근 원은 달을 상징하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이들 행사는 사전 접수로 진행되며,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www.nfm.go.kr/kids)에서 신청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민속박물관에서는 상설전과 함께 특별전 ‘요즘 커피’를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은 외래 음료인 커피가 우리와 가장 친숙한 음료가 된 의미와 변천을 살펴보는 전시다. 박물관 마당에서는 현대 공예작가들의 갖가지 작품을 즐기고 구입할 수 있는 ‘민박 소담마켓’도 열린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15~16일 활동지의 안내에 따라 소장품을 찾고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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