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추석 과일 해마다 더 맛있어져요"...신품종 '속속'
[앵커]
추석 성수기에 상품성 높은 과일을 공급하기 위해 과수 재배 농가들은 총력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매년 추석 연휴 기간이 달라지다 보니 출하 시기를 맞추느라 애를 먹는데요,
농촌진흥청이 출하 시기를 달리해 재배할 수 있는 다양한 품종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시중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이지플'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2020년 '홍로'와 '감홍'을 교배해 개발한 이지플은 9월 초·중순이 수확기인 중생종 품종입니다.
당도 16.7브릭스, 산도 0.41%로, 기존 중생종 사과와 비교해 탄저병에 강하고 저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상준 / '이지플' 사과 재배농가 : 홍로는 단맛뿐인데 이 사과 같은 경우는 당도 홍로보다는 높고, 그리고 살짝 이게 새콤한 맛이 산미가 있어서 요즘 사람들이 먹기에 딱 좋아요. 젊은 사람들 먹기에 특히.]
이 과수원에서는 배 품종 '신화'와 '신고'를 섞어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확이 한창인 건 '신화'입니다.
'신화'는 '신고'보다 당도가 1.5브릭스 높고 익는 시기가 2주 이상 빠른 게 특징입니다.
특히 추석이 빨리 찾아올 경우 '신고'의 당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양삼식 / 배 재배농가 : 이른 명절에는 충분한 당도가 안 올라서 좀 아쉬움이 많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그래서 신화는 같은 기간 했을 때 한 열흘 정도 수확기가 빠르다 보니까…]
과수 농가 대부분은 추석 성수기에 맞춰 출하를 준비하지만, 해마다 추석 달력 표가 달라지는 탓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정 품종의 점유율이 높았던 과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30년 전 '후지' 일색이었던 사과는 국내 육성 1호 품종 홍로를 필두로 아리원, 아리수, 이지플, 감로가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배는 신고 점유율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원황과 신화가 배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을 빠르게 늘려가고,
포도도 독특한 향과 식감을 지닌 신품종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윤수현 / 농촌진흥청 과수기초기반과장 : 최근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농정 당국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품종을 꾸준히 개발하고, 생산 단지 조성과 농가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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