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볼까 명작을 다시 볼까…아껴놨던 콘텐츠 ‘정주행’ 타이밍![한가위 특집]

최민지 기자 2024. 9.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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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굿파트너’ 푹 빠져볼 만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첫선
‘내 이름은 김삼순’ 재편집본 눈길

추석 연휴가 닷새나 되는데 극장가는 한산하기만 하다. 끌리는 영화가 없다면 극장 대신 ‘안방극장’에 접속해보자. 썰렁한 극장가와 달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은 다양한 상차림으로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따끈따끈한 신작 드라마부터 20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클래식 명작’, 자극적인 재미로 무장한 예능까지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다.

화제작 ‘몰아보기’ 어때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현재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작이다. 주변이 온통 <굿파트너> 이야기로 가득한데도 미처 시간이 없어 챙겨보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가 기회다. 냉철한 성격의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가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차은경이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되고, 한유리가 그를 대리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 이혼 변호사와 이혼 소송의 세계가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차은경의 이혼과 함께 매 회차 새롭게 등장하는 의뢰인들은 이 시대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혼 변호사 겸 작가 최유나가 5년 넘게 공을 들인 극본 덕분이다. 차은경 역을 맡은 장나라의 연기 변신 역시 재미 요소다. 총 16부작으로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밤 14회가 방송된다.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취향대로 골라봐

스릴러 마니아라면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완전무결한 커플>을 눈여겨보자. 최근 공개된 6부작 시리즈는 미국 매사추세츠 해변가의 한 호화로운 저택에서 시작된다. 평범한 여성 ‘어밀리아’는 저택 주인이자 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 윈버리가의 아들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결혼식 날 아침 해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면서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이 가족이 안고 있는 비밀을 하나씩 풀어내며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매력적인 인물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정주행을 재촉한다. 윈버리가 부인이자 유명 작가인 ‘그리어’를 연기하는 니콜 키드먼이 인상적이다.

연휴는 그간 엄두를 못 낸 대작을 느긋하게 시작해보기 좋은 때다. 최근 2년 만에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된 애플티비플러스의 <파친코>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해온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린 대하드라마다. 무거운 소재 때문에, 쌓여 있는 시즌과 에피소드들 때문에 시청을 미뤄왔다면 이번이 기회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내친김에 원작 소설까지 도전해보자.

밝은 분위기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자에게는 디즈니플러스가 11일 내놓은 코믹 범죄 수사물 <강매강>이 제격이다. 검거율 전국 꼴찌인 송원서 강력2팀은 또 한 번 수사에 실패한다. 반장이 쫓겨나고 폐업한 어린이집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가운데 엘리트 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등장한다.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임말인 제목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형사들의 성장 과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장이수’ 박지환, 서현우 등이 형사로 나온다. 11일 4개 회차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부씩 공개된다.

OTT 시리즈로 돌아온 명작

따끈따끈한 신작 100개보다 구관이 명관일 때가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다면 20년 전 모두를 울고 웃겼던 명작을 ‘다시보기’ 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6일 웨이브가 선보인 <내 이름은 김삼순>(2024)이 제격이다. 촌스러운 이름, 통통한 외모가 콤플렉스인 서른 살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이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2005년 방영 당시 시청률 50%를 넘기며 ‘김삼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웨이브는 2000년대 명작 드라마를 OTT 시리즈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분량은 기존(16부작)의 절반인 8부작으로, 서사와 대사는 2024년 감수성에 맞춰 편집했다. 20년의 세월을 건너온 드라마는 다시 봐도 재미있다.

드라마가 지겹다면 예능 한판!

드라마만 정주행하라는 법 있나. ‘매운맛’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웨이브는 13일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을 공개한다. 6명의 ‘여왕벌’이 각각 3명의 남성 팀원과 한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그룹 내 계급 갈등 등 다양한 심리전이 볼거리다. 안무가 모니카,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장은실 등이 출연한다. <피지컬: 100> <솔로 지옥> 등 인기 예능 제작진이 참여했다.

17일에는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첫선을 보인다.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100인의 요리사가 계급과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대결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박진감마저 느껴진다.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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