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1인 가구 찾아가보니…‘고립감’ 심각
“외로움 느낀다” 1613명 응답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교류 단절로 정서적 고립감을 겪는 1인 가구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1주일 동안 전혀 외출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광주 남구는 1인 가구 주민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생활 실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주민 1613명이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의 11%에 육박하는 수치로, 이 중 지난 6개월 이내 죽음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주민도 720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관내에 거주하는 40~80세 1인 가구 1만5078명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통한 대면조사로 진행됐다. 대면조사를 꺼린 주민은 전화조사로 대체했다. 전체 응답자는 1만2838명이다.
남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상적 고립과 사회적 고립, 경제적 취약성, 신체적 취약성, 심리·정서적 취약성까지 5개 분야 12개 문항 점검표에 따라 생활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고위험군은 14명, 중위험군은 318명이었다. 일상적 고립 분야에서는 주민 340명이 1주일에 한 번도 외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고립감도 심각했다. 주민 501명은 지난 1주일 동안 다른 사람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고, 848명은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상황을 묻는 질문에서는 주민 643명이 최근 1년간 공과금 등 체납이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신체적 취약성 분야에서는 주민 452명이 몸과 마음이 아플 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남구는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을 돕기 위한 1 대 1 안부 살핌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고독사 위험군 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 외출 등 사회 복귀를 돕고 심리적 안정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또 집중관리를 통해 3시간 이내 안부를 살피고,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이내 응급조치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사회구조 변화로 1인 가구가 늘면서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과 외부와의 단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웃과의 공동체 문화 형성을 통해 이들의 안정을 돕고 고독사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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