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백악관 첫 추석 행사... ‘고향의 봄’ 등 5곡 울려퍼진다
“처음에 저희가 세 곡을 부르겠다고 했는데 백악관에서 다섯 곡을 불러달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놀라면서도 얼마나 기뻤는지 펄쩍펄쩍 뛰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한국학교 뉴욕한인청소년합창단(이하 뉴욕합창단)의 고은자 단장은 올 추석에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추석 축하 행사에서 단원들이 공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10일 이같이 말했다.
한국 추석 당일인 17일에 맞춰 조 바이든 행정부 주최로 워싱턴DC 백악관 서쪽 업무용 건물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오후 5시부터 한국 추석을 축하하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공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뉴욕합창단은 2016년 뉴욕 롱아일랜드한국학교 산하로 창단돼 뉴욕주에서 비영리단체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합창단은 한 달 전쯤 백악관 추석 축하 행사가 열리고 공연 단체를 모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후 행사 담당자를 수소문해 합창단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일주일 만에 “같이 해보자”는 취지의 답장이 왔다. 합창단에서는 처음에는 ‘아리랑’을 하겠다고 했지만 “’아리랑’은 미 군악대가 연주하기로 해서 다른 곡을 해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공연곡도 합창단 측에선 세 곡을 제안했는데 백악관에서는 두 곡을 더 해 다섯 곡으로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곡이 동요 ‘고향의 봄’과 뮤지컬 애니 주제가 ‘투모로’, 디즈니 만화영화 포카혼타스 주제가 ‘컬러스 오브 더 윈드’,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유 아 낫 얼론’이다.
뉴욕합창단은 한국계 초·중·고 학생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간의 제약으로 백악관 공연 인원은 10명으로 한정됐다. “가급적 많이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합창단 요청을 백악관이 받아들여 13명이 노래 부를 수 있게 됐지만 이 인원을 선발하기 위한 내부 오디션을 거쳐야 했다. 합창단 지도교사들은 혹시 탈락하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자고 아이들을 다독였다. 합창단은 공연을 위해 한복도 새로 맞췄고, 주중 매일 두 시간씩 맹연습 중이다. 고 단장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의 목소리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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