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저격… 각양각색 스크린 속으로
임영웅 콘서트 실황·푸바오 다큐 ‘팬심 공략’
방황 청년·성소수자 조명 작품도 묵직한 울림
‘희생’ ‘비긴 어게인’ 등 재개봉작도 잇따라
해치는 유튜버 등이 만들어낸 별명으로,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이들을 연이어 응징하는 인물이다. 제자를 성폭행하고도 오히려 꽃뱀으로 몰고 가 생을 등지게 한 교수,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와 그 가족에게 염산 테러를 한 남성 등이 보복 대상이다. 해치는 피해자가 당한 것과 동일하게 가해자의 목숨을 뺏는다.
2편은 1편에서의 속 시원함과 해학은 줄고 질문은 깊어졌다. 사적 보복은 정당한지, 살인에 좋고 나쁨이 있는지, 대중의 변덕에 정의가 휘둘리지 않는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해외 이주가 맞는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두 곳에서의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청춘의 고민을 그린다. 배우 고아성이 방황하는 캐릭터인 계나를 연기했다.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장손’은 경북의 시골 마을에서 두부 공장을 가업으로 운영하는 3대에 걸친 대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화목한 듯하면서도 내밀한 상처를 품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서울에서 무명 배우로 근근이 사는 손자가 제삿날을 맞아 고향 집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에게’는 한 가족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아를 키우며 겪는 일들을 담았다. 상연은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쌍둥이 중 아들이 자폐성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며 삶이 180도 바뀐다. 연출을 맡은 이상철 감독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가 겪을 법한 에피소드를 담담하면서도 실감 나게 풀어내 공감을 부른다.
‘딸에 대하여’는 치매노인 돌봄과 성소수자 문제를 조명한다. 엄마는 요양원에서 피붙이 하나 없는 치매 할머니를 정성으로 돌보지만, 요양원은 돈 안 되는 일에 매달린다며 눈치를 준다. 집에 돌아와도 엄마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다 큰 딸이 전세보증금이 없어 집으로 들어왔는데 동성 애인을 함께 데려왔다. 영화는 엄마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작위적인 전개 없이 보여준다.
◆추억여행 하고 싶다=1980∼1990년대로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재개봉작도 추석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영상 시인’ 타르코프스키의 마지막 작품인 ‘희생’은 지난달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했다. ‘희생’은 1986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3부작 중 ‘블루·화이트’도 4K 리마스터링으로 볼 수 있다. ‘세 가지 색: 레드’는 18일 개봉한다.
키라 나이틀리 주연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은 국내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18일 재개봉한다. 이선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한 ‘비포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비포 미드나잇’,
2017년 개봉했던 ‘러빙 빈센트’도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메가박스는 ‘라이온 킹’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12∼18일 단독 재개봉한다. 11∼24일에는 ‘추석 특선! 우리가 사랑한 애니메이션 기획전’을 연다. 이 기간에 ‘인사이드 아웃’ ‘모아나’ ‘주토피아’ ‘코코’ ‘엘리멘탈’을 상영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