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났다" 무너지고 넘치고…300㎜ 물폭탄에 울릉도 초토화
9월 가을에 한여름 같은 더위가 계속되더니 이번엔 장맛비 같은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에 울릉도에서는 산사태가 나고 전북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이 쉴 새 없이 흐르는 곳, 계곡이 아니라 주택가 도로입니다.
거센 물살에 콘크리트는 부서져 다 들떴습니다.
[언니 이게, 난리났다.]
넘친 하천 물은 시내를 덮쳤습니다.
차는 흙에 파묻혔고, 오토바이는 물살에 힘없이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경북 울릉도에 어제부터 300mm 넘는 비가 왔습니다.
어젯밤(11일)에는 1시간에 70.4mm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극한호우'에 곳곳이 잠기고, 바위와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울릉도 주민 : 차가 물이 넘치자마자 순식간에 밀려났어요. (위쪽으로 피신 와) 못 내려가서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
마트 밖에 고인 물이 안까지 들어옵니다.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물을 퍼냅니다.
소방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유연태/마트 주인 : 안경을 쓰고 앞이 안 보일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안경을 벗고 또 일을 내가 물도 품어내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전북 부안에도 어제 시간당 74.8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중국에 상륙한 열대저압부와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고기압 사이로 많은 수증기가 들어오며 산발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류가 모여드는 곳, 지형에 부딪히는 곳, 이런 곳에서 비가 많이 내리고 또 다른 지역들은 그냥 덥고 습하기만 하고…]
충청 이남으로 폭염특보가 이어졌습니다.
제주에는 열대야가 66일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계순/제주 일도이동 : 밤에도 덥고, 낮에도 덥고, 오일장에는 사람이 하나도 안 오고 마트만 다 가고 죽을 지경이에요. 물건 놔두고 도망가지도 못하고.]
30도는 넘는 이례적인 9월 폭염은 추석 연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화면제공 울릉군청·유튜브 '울릉도빠찌']
[영상취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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