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을 위한 국립현대무용단 거부…지역 안무가 발굴 나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신경 썼던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 또한 서울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대구시립무용단에 5년가량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서울과 비교해 지방에 대한 지원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을 위한 무용단이 아닌 우리나라 전역을 위한 무용단이 되고 싶었습니다. '국립' 현대무용단이니까요."
11일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제신문에 밝힌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을 기획하게 된 이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부산 박재현 ‘수선되는 밤’ 선정
- 21일 시민회관 대극장서 선보여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신경 썼던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 또한 서울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대구시립무용단에 5년가량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서울과 비교해 지방에 대한 지원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을 위한 무용단이 아닌 우리나라 전역을 위한 무용단이 되고 싶었습니다. ‘국립’ 현대무용단이니까요.”
11일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제신문에 밝힌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을 기획하게 된 이유다. 그는 지난해 5월 단장으로 부임했고, 3년간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끈다. 지난해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가 주목한 중점 사업은 ▷지역상생 프로젝트 ▷아시아 간 교류 확대 ▷현대무용 창작거점공간 개관 등이다.
‘코레오 커넥션’은 김 감독이 임기 중 중점으로 잡은 지역상생프로젝트의 한 영역으로, 지역 무용생태계 활성화를 돕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세종·충청, 광주·전라로 구분해 각 지역의 안무가가 만든 작품 1개씩을 선정했고, 이들 작품 제작을 지원했고 국내·해외 무대에서 소개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달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세종·대구·광주 등 공연장에서 선정작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에서는 해외 쇼케이스가 함께 이뤄진다. 부산에서는 박재현 안무가의 ‘수선되는 밤’이 선정됐다. 다른 지역에선 박수열(대구·경북) 정진아(세종·충청) 최재희(광주·전라)가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일정 금액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안무가를 중심으로 프로덕션을 꾸린다. 안무비 지급은 물론 협업 아티스트 섭외 지원 등도 함께 이뤄진다”며 “우리 무용단의 레퍼토리라고 생각하고 여러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을 찾고 있다. 해외에서 유통하는 것까지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코레오 커넥션-수선되는 밤 X 정글’ 공연을 개최한다. 부산·경남지역 선정작인 박재현 안무 ‘수선되는 밤’과 김성용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은 ‘정글’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수선되는 밤’은 박 안무가를 포함해 7명이 출연하고, 길의 방향을 잃은 자들의 발자취를 통해 유토피아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정글’은 17명이 등장해 몸의 본능과 생명력이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정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원근적 시점으로 다룬다.
김 감독은 “‘수선되는 밤’은 가장 경쟁열기가 뜨거웠던 부산에서 선정된 작품이다. 부산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로 놓고 봐도 작가의 고유한 것이 담겨 있다는 판단에 선정하게 됐다. ‘정글’도 1년 넘게 준비한 규모가 큰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밤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지역과 해외가 곧바로 연결됐으면 한다. 지역 곳곳에 국립현대무용단 거점이 생기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0년 창단한 국내 유일 국립 현대무용단체다. 창작전문단체로서, 고유한 예술관을 가진 안무가를 초청해 각 작품에 최적화된 프로젝트 무용수를 뽑아 공연을 올리고 있다. R석 4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문의 부산문화회관 (051)607-6000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