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상도동계 '국제통' 정재문 前 의원 별세

1989년 국회의원으로는 처음 소련(러시아)을 방문하는 등 한·소 수교에 기여한 정재문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11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8세.

부산에서 7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해영 전 의원(1915~2015)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를 졸업했다. 한국외대 강사를 거쳐 대양산업 등 기업을 운영하다가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신한민주당(신민당) 후보로 나서 전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국제통 정치인으로 활약했다. 1987년에는 상도동계 일원으로 통일민주당 창당에 참여했다.

1989년 3월 국회의원으로는 처음 소련을 찾았고, 1990년에는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소련을 방문할 때 동행해 김영삼·고르바초프 회동을 성사시켰다. 14~16대 총선에도 부산진갑에서 출마해 5선에 성공했다.

유족은 부인 박영애 씨와 아들 정연욱·정연준·정연택 씨와 며느리 방혜신·구본희 씨 등이 있다. 방우영 전 조선일보 회장이 사돈이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7시다. (02)2227-7500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