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마약 조직원이 이젠 총책?…외국인 마약사범 125명 검거
[앵커]
3년 전 고려인 마약 조직이 벌인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해외로 도피했던 한 러시아인 조직원이 최근 또 다른 마약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약 6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 이 마약 조직을 포함한 외국인 마약 사범 12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둔기로 차량을 부숩니다.
급기야 차량 지붕에 올라서고, 운전자를 끌어내 폭행합니다.
2021년 고려인 마약 조직이 벌인 사건인데, 마약 판매를 신고하겠다고 한 피해자들을 조직원들이 집단 폭행한 겁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일부 조직원들은 도주했는데, 이 가운데 해외로 도피한 한 러시아인 조직원 A 씨가 또 다른 마약 유통 조직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영필/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2021년 당시) 단기 비자로 들어와서 난민 신청을 통해서…."]
경찰은 이 유통조직에 가담한 7명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이 조직은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외국인 조직원을 모집해 23억 원 상당의 마약을 유통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약 2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경찰은 총책 A 씨를 인터폴 적색수배하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이밖에 주택가에서 직접 마약을 만들어 판매한 러시아인 등 4명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이 활동한 대학가의 한 원룸촌입니다.
이 중에 한 명은 마약을 만들다 합성물이 폭발해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영필/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불법행위기 때문에 (당시 119) 신고를 못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대료가 아무래도 저렴하니까 대학가 원룸촌 쪽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이 만든 건 대마를 건조해 압축한 '해시시'로, 일반 대마초보다 10배 이상의 환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이들을 포함한 외국인 마약사범 125명을 검거해 모두 1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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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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