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쯤이야 … 男골프 시원한 장타쇼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9. 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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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를 거뜬히 넘긴 티샷이 늦더위에 찌든 코스를 시원하게 했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골퍼들은 공격 골프의 진수를 마음껏 보여줬다.

허인회는 "파5홀은 모두 투온이 되는 코스로 파5홀에서 스코어를 꼭 줄이는 것이 중요해 티샷을 더 공격적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8위 그룹에 오른 18명 중 300야드 넘는 티샷을 한 차례라도 시도한 골퍼는 14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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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골프존·도레이오픈 1R
허인회·염서현 등 파5 홀서
화끈한 티샷으로 선두권 나서
시즌 평균 300야드 이상 23명
공격 골프 트렌드 더욱 강해져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남자 골퍼들이 과감하게 코스를 공략하면서 공격 골프의 진수를 마음껏 보여줬다.염서현, 이승택, 허인회(왼쪽부터)가 12일 열린 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시도하며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300야드를 거뜬히 넘긴 티샷이 늦더위에 찌든 코스를 시원하게 했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골퍼들은 공격 골프의 진수를 마음껏 보여줬다.

1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오픈이 첫날부터 300야드를 훌쩍 넘긴 장타 전쟁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호쾌한 스윙에서 나온 티샷이 하늘을 시원하게 가를 때마다 갤러리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첫날 상위권에 오른 선수 중 대부분이 파5 주요 홀에서 과감한 투온 공략으로 이글과 버디를 낚았다.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평균 302.49야드를 기록 중인 베테랑 허인회(37)는 파5 홀뿐 아니라 파4 홀에서도 300야드 티샷을 펑펑 날렸다. 첫 홀인 1번홀(파4·433야드)부터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을 시도했던 그는 파5 9번홀과 10번홀에서 연속 투온에 성공해 버디를 낚아챘다. 547야드로 세팅된 18번홀(파5)에서도 티샷으로 308야드를 보내 약 2.5m 버디 퍼트를 넣은 그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9언더파 63타 공동 선두에 나섰다. 허인회는 "파5홀은 모두 투온이 되는 코스로 파5홀에서 스코어를 꼭 줄이는 것이 중요해 티샷을 더 공격적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염서현(32)도 타수를 줄여야 할 파5 홀에서 공격적인 샷으로 이글 2개를 기록하며 허인회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는 9번홀에서 티샷으로 309야드를 보내 이 홀에서 이글을 만들어냈다. 앞서 6번홀(파5·558야드)에서는 티샷으로 292야드를 날렸고, 3번 우드로 투온에 성공해 첫 이글을 낚았다. 후반 파5 홀에서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을 선보여 4타를 줄였다. 염서현은 "최근 성적이 좋아 내 샷만 자신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며 만족해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이승택과 김승혁도 공격적인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승택은 파5 4개 홀 모두 티샷을 300야드 이상 날렸다. 첫 홀인 10번홀(파5·536야드)부터 티샷으로 301야드를 보낸 끝에 버디를 잡았고, 18번홀(파5·566야드)에서는 337야드 티샷을 힘껏 때려낸 뒤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김승혁도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티샷으로 307야드를 날리고 버디를 기록해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렀다.

최근 국내 남자 골프계에 불어온 공격 골프 열풍이 이번 대회 첫날부터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공동 8위 그룹에 오른 18명 중 300야드 넘는 티샷을 한 차례라도 시도한 골퍼는 14명이나 됐다. 타수를 줄여야 하는 홀의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과감하게 장타를 시도하는 골퍼가 77.7%에 달했다. 공격적인 골프로 첫날 이글만 23개가 쏟아졌다. 이 중 9번홀에서만 13개가 나왔다. 올해 K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 이상인 선수는 23명으로 지난해(20명)보다 늘었다. 더욱 눈에 띄는 건 드라이버샷 하위권 골퍼들의 평균 샷 거리가 늘어난 점이다. 지난해 이 부문 최하위 주흥철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0.064야드였지만 올해 최하위 김학형은 평균 271.896야드다. 공격 골프의 중요성이 예년보다 커진 데다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샷 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한 골프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허인회·강경남 등 30·40대 베테랑 골퍼들도 평균 샷 거리를 늘려 매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며 "장타를 갖추면 그만큼 선수가 내세울 만한 무기가 많아져 시즌 중에도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골퍼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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